금아 피천득 선생님을 생각하며 오랜만에 책꽃이에 꽂힌 책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로 산 책들과 예전에 있던 책들을 종류별로 구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차일피일 미루다 ‘마음 먹었을 때 하지 않으면 언제 할지 모르고 결국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리를 하게 되었지요. 재활용으로 분리수거하거나 기증할 책들과 책꽂이에 꽂을 책들을 나누는 과정에서 귀한 책 한 권을 손에 잡게 되었습니다. 그 책은 바로 11년 전인 2004년 가을에 금아 피천득 선생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과 선생님의 번역시집인 입니다. 소네트 시집을 다시 펼쳐보면서 11년 전의 가을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떠올랐지요. 그 해는 제가 첫 번째 시집을 내던 해였습니다. 첫 시집을 내던 기쁨과 설렘은 이루 말 할 수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