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네 콘서트 <클래식 모놀로그, 박정자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하늘 맑고 바람도 맑게 느껴지는 10월입니다. 그리고 햇빛과 바람에 곱게 단풍이 들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기에 좋은 시간이지요. 10월이 무슨 달인지 아시나요? 10월은 바로 ‘문화의 달’입니다. 문화를 즐긴다는 것은 결코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사 놓고 오랫동안 책꽂이에 꽂혀 있던 책을 읽는다든가, 아니면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러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TONG이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10월 16일(목) 오전에 서대문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클래식 모놀로그, 연극배우 박정자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올해 마지막 마티네 콘서트였습니다. 음악으로 보는 연극, 연극으로 듣는 음악인 마티네 콘서트의 지난 두 번의 공연을 TONG을 통해 소개해드린 적이 있지요.
1회 : 달빛가면 바로 가기 (http://tongblog.sdm.go.kr/2601)
2회 : 베토벤에 대한 심리 보고서 바로 가기 (http://tongblog.sdm.go.kr/2731)
이번 마티네 콘서트는 ‘브람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작가 ‘사강,’ 그리고 ‘박정자’라는 세 예술가가 만들어내는 충돌의 노래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마티네 콘서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개요
* 일시 : 10월 16일(목) 오전 11시
* 장소 : 서대문문화회관 소극장
* 연출 : 우현주 / 대본 : 이충걸 / 출연 : 박정자 외, (사) 서울튜티앙상블
“사랑은 이년 이상 안갑니다. 좋아요. 삼년이라고 해두죠.”라고 말을 하며 사랑의 덧없음을 이야기한 당시 25세 작가 사강의 작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나타난 사랑의 실체는 무엇일까?
이 작품에서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객관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에로스적인 사랑, 자기존엄에서 비롯된 지고지순한 사랑, 그리고 아름다움의 갈망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깊이 되돌아본다.
* 공연 중에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어, 글로 마티네 콘서트를 소개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브람스의 음악을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로 들으며 배우의 낭독으로 무대 뒤 삶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 박정자 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듣는 새로운 경험이었지요.
연극을 시작한지 50년! 50년간 연극만을 생각해온 여배우가 들려주는 이야기, 그리고 브람스의 음악, 대극장 무대를 압도하는 박정자 님의 내레이션과 브람스의 곡들을 들으며 관객들은 숨죽은 듯 귀를 기울였지요. 음악과 낭독에 어울리는 영상을 스크린으로 보는 것도 좋았답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들꽃 향기 같은 울림으로 함께한 시간을 통해 관객들 모두에게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습니다.
브람스 음악은 피아니스트 김세영 님과 바이올리니스트 이석중 님이 연주해주셨고 마지막 순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페드라의 노래’였는데요. ‘페드라의 노래’는 배우 박정자 님의 절절한 음성으로 대강당에 울려 퍼졌습니다.
이렇게 올해 세 번의 마티네 콘서트가 막이 내렸습니다. TONG이 세 번의 콘서트에 모두 다녀왔는데요. ‘음악으로 보는 연극, 연극으로 듣는 음악’이라는 마티네 콘서트의 컨셉에 충실한 공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회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음악과 연극을 편안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소중한 문화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서대문에서 좋은 연극과 음악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