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여서 새로워지는 것들! 늦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목청껏 울어대는 매미는 새벽단잠을 깨우네요. 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마음은 벌써 가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지 않고 다가오는 것은 없겠지요?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혀주는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문태준 시인이 오랜만에 펴낸 에세이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입니다. 문태준 시인은 '가재미', '맨발', '수런거리는 뒤란',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등의 시집을 발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지요. 시인이 쓴 에세이여서 일까요? 문장 곳곳에 시적인 감성이 가득합니다. 산사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 바닷가의 파도소리가 들리는 듯, 초록들판을 고요히 걸어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