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오늘 알죠? 이른 아침, 아내의 머리 위에 옥수수가 담긴 함지를 올려 주며 남편이 대답했습니다. "으차! 알았어, 일찍 끝낼테니 걱정말라고" 그 날은 남편의 생일이었습니다. 남편은 시장통에서 손수레로 물건을 나르는 짐꾼이었고, 아내는 옥수수를 쪄서 시장에 내다파는 행상이었습니다. 시장에서 좌판을 벌이고 옥수수를 파는 일은 참으로 고단했지만 아내는 남편의 생일을 함께 보낼 생각에 힘든 줄 몰랐습니다. 아내는 다른 날보다 일찍 장사를 끝낸 뒤 남편을 위해 선물을 사고, 고기며, 반찬거리들을 한아름 장만했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가는 길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문제는 바로 많은 짐을 갖고 있는 아내를 버스가 번번히 기다려주질 않는 것이었지요. 집까지는 두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지만 아내는 하는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