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소문 철도건널목! '땡땡거리'에서 만나는 서대문 감성!
'땡땡땡'를 들려오는 정겨운 소리!
서울 미동초등학교와 서소문 아파트가 위치한 곳, 이곳에 '서소문 건널목'이 있습니다.
지금은 이름만 전하는 서소문이 있던 자리인데요.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허문 뒤, 경의선 열차가 지나는 서소문역을 지었어요. 추후 서소문역은 철거되었지만 현재까지 철도가 지나는 곳입니다.
이곳을 지나다 보면 '땡땡땡' 신호음이 울리고 차단기가 내려오는 풍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답니다. 곧이어 KTX, 무궁화호, 화물열차 등 다양한 기차들이 지나가고 있어요.
▲ 복선으로 운행되는 경의선 기찻길
철길은 서울역에서 신의주까지 518.5km 복선 철로인데 문산역까지는 수도권 전철이 운행되고 문산에서 도라산역은 일반 열차가 운행이 되고 있다고 해요.
경의선 서소문 건널목은 서울에서 몇 안되는 가장 오래된 곳이기도 하지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과 차들이 건너다니는 곳인데 기차는 하루에 약 550대가 지나다니고 있다고 하니 매우 중요한 곳이기도 하죠. 전국 철도 건널목 중 하루 평균 교통량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그럼 Tong 지기와 함께 서소문 '땡땡거리'를 만나볼까요!
지난 25일 오후 서소문 건널목을 다녀왔는데요, 독도체험관 바로 옆에 있는 곳이지요.
눈 깜짝할 사이에 기차가 지나간다는 말이 있듯이 Tong 지기가 5분도 안되는 잠깐 시간에도 7~8대 기차가 지나가는데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요.
서울역에서 문산까지 경의중앙선은 46.3km인데 지하철로 약 54분 정도 걸려요.
청소하러 가는 KTX 기차부터 사람들을 태우고 다니는 지하철, 수화물까지 참 많이도 지나가네요. 하지만 우리들이 지킬 것이 꼭 있어요.
▲안전! 안전! 안전!
건널목에서는 첫째도 안전이고, 둘째도 안전이고, 셋째도 안전이지요.
건널목을 지키는 분들은 하루 2교대로 3조 12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30분 일을 하고 잠깐 휴식을 취하는데, 박형권 반장을 만나 보았어요.
▲ 잠시도 한 눈 팔면 안되는 곳이지요
▲1평 남진한 서소문 건널목 사무실
▲잠깐! 멈추세요!
▲ 안전을 위해서 잠깐 멈춰요.
▲ 건널목을 지키는 사람들
박형권(오른쪽) 반장은 "이곳은 기차가 말도 못하게 지나가요. 하루 약 550대가 지나가는데 시민들이 조금 불편해도 안전을 위해서 서 있다가 갈 수밖에 없어요. 기차가 출퇴근 시간에는 1시간에 38대가 지나갈 때도 있지요. 가끔 안전장치가 내려왔는데도 갈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큰 문제이지요. 철도 안전법과 도로 교통법이 있어도 보행자들은 잘 안 지켜요. 안전을 위해서 건널목 건널 때는 꼭 살펴보고 건너가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를 했지요.
▲ 건널목에서는 일단 정지를 하고 양쪽을 보자!
▲ 기차가 지나갈 때 기다리는 시민
▲수화물을 싣고 가는 기차
▲ 50년을 기차와 함께 살아온 붕어빵 굽는 안옥희 할머니
"옛날에 이곳에는 미나리 밭이 있었고, 비가 오면 물이 빠지지 않아서 신발은 흙투성이였지. 양아치들이 폐지를 줍고 살기도 했어. 난 이곳에서 과일 장사를 해서 아이들 셋 교육 시켰지. 철길이 있어서 시끄럽다고 아파트 사람들이 항의도 많이 했어. 그래서 높게 담장도 쌓았지. 난 기찻길 옆에서 붕어빵을 굽지만 기차 소리가 좋아." 하시는 안옥희 할머니는 정신장애 3급이라네요.
기찻길 옆에서 붕어빵 굽는 안 할머니는 몸은 불편하지만 삶의 터전인 기찻길 옆 가게는 할머니의 희망이라고 하네요.
▲ 많은 자동차들이 지나고 있는 서소문 건널목
▲ 열차가 지날 때 안전 주의
기차가 지날 때 주의할 점은
첫째 신호등은 꼭 준수해야 합니다!
둘째 차량은 일단 정지선을 지켜주세요!
셋째 보행 시 핸드폰 하지 말기!
넷째 보행자는 이어폰 끼고 핸드폰을 하지 않기!
외국 사람은 땡땡땡! 소리가 나면 그 자리에 서 있는데, 한국 사람은 뛴다고 해요.
또 외국 사람도 한국에 오래 살면 뛴다고 하는데, 제발 그러지 말라고 하네요.
이곳 건널목은 꼭 그 자리에 서서 기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 서소문 건널목을 건너는 사람들
▲ 시멘트 수화물을 나르는 기차
▲ 경의 중앙선 서소문 건널목
역사가 살아있는 경의중앙선 서소문 건널목!
이제는 서울에서 보기 힘든 철길 건널목, 누구에게는 옛 감성을 생각나게 하는 곳이지 않을까요?
이곳을 지날일이 있다면 아무리 바빠도 안전을 위해 신호등을 꼭 지켜주세요!
잠깐! 건널목에 서서 쉬어가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사진, 글 : 블로그 구민기자 장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