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Nudge)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생활 속 넛지효과!
2017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탈러의 저서 넛지(Nudge)를 읽었습니다. 황금색 표지에 그려진 두 마리의 크고 작은 코끼리 그림이 인상적이었어요. 넛지(Nudge)의 뜻이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평소에 잘 읽지 않게 되는 경제서적을 마음 먹고 읽어봐야겠다고 결심하고 차근차근 읽었습니다. 넛지는 미국 시카고대학의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와 법률가인 '캐스 선스타인'이 지은 책입니다.
넛지의 원래 뜻은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혹은 '주의를 환기 시키다'이지만 저자인 탈러와 선스타인은 이 책에서 넛지를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책 표지 첫째 줄에 써 있는 문구처럼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인 것이지요. 즉 팔꿈치로 옆구리를 툭 치는 듯한 부드러운 권유로 타인의 바른 선택을 돕는 것이 넛지입니다.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책읽기였습니다. 경제 상식이 부족했기에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고,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생활 속에서 경제를 제대로 알고 이해해야 한다는 자각도 하게 되었지요.
넛지는 총 4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 : 인간과 이콘 - 우리는 천재인 동시에 바보다
2부 : 돈 - 넛지가 우리를 더 부유하게 한다
3부 : 사회 -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4부 : 여타의 넛지들과 여러 가지 반론들
비현실적인 낙관주의나 자기 자신을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더 나아가 냉철한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곰곰히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들 실생활에서 넛지가 적용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봤지요.
가장 먼저 생각난 일상속의 넛지는 옐로카펫 이었습니다. 엘로카펫이란 초등학교 근처의 바닥과 벽을 노랗게 페인트로 칠해 놓은 횡단보도 대기구역을 말합니다. 엘로카펫은 타인이 바른 선택, 즉 주의를 기울이게끔 하지요. 그리고 여성안심 귀갓길의 환한 불빛과 동네의 상황을 24시간 기록하는 CCTV와 LED 방범등도 생각났습니다. 이것들은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 할 수 있겠지요?
서대문구에도 옐로카펫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관련 내용은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자세히 볼 수 있어요.
2부에서 다룬 '돈'에 대하여 저자는 뉴질랜드 정부를 예로 들었어요. 바로 금융정책에 넛지를 결합했다는 내용입니다. 그것은 국민들에게 최초 보조금 1천 뉴질랜드 달러를 포함하여 가입을 독려하는 모종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적용한 것인데요. 자연스러운 넛지를 활용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었습니다.
4부 첫 부분에 소개한 '12가지 미니 넛지'는 꽤 흥미로웠습니다. 12가지 중에서 특히 정신적 기부 증대, 자선 직불카드와 세금 공제, 자동 세금 신고, 오토바이 헬멧이 넛지에 해당된다는 것이 이해되는 부분이었지요. 경제 위기에 직면했을 때 적용할 수 있는 넛지도 더 많이 연구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며칠 전 신문기사(동아일보 10월 21일 26면 기사)에서 소개된 '일상으로 스며드는 넛지 사례' 몇 가지를 소개해 봅니다. 서울시청 시민청 입구의 '가야금 건강계단'인데요. 비만을 예방하고 생활 속 걷기를 유도하기 위하여 만든 계단으로, 계단을 오를 때마다 가야금 연주 소리가 난다고 해요. 또 계단을 이용하면 기업의 후원을 받아 한 사람당 10원씩 기부가 이루어지도록 했답니다.
또 한 가지는 영국에서는 체납장에 '90%가 납세"라는 글귀를 적어 놓으니 연체 세금 납부 비율이 57%에서 86%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이런 예를 읽으니 넛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연금저축이나 주식투자, 결혼 등에 대해서도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분들이 꼭 읽어 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넛지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