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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4

[책 읽는 서대문] 찬란한 슬픔과 숭고한 빛 <천 개의 찬란한 태양>

미국 작가인 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읽었습니다. 깊은 울림과 함께 주인공 '마리암'에 대하여 오래도록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1965년에 아프가니스탄의 수도인 카불에서 태어났지만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후에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합니다.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로 활동하는 틈틈이 소설을 썼고 2003년에 소설가로 데뷔를 했으며, 2007년 5월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진 여성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언제 어느 곳에서나 크고 작은 전쟁이 있게 마련이지요.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절망스럽고 극한 고통의 시간을 살아낸 두 여자의 위대한 삶의 여정을 따라가 보았습니..

봄날에 읽은 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지음'

봄날에 읽은 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지음' 얼마 전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좋은 책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하니 『모스크바의 신사』를 권해 주었습니다. 읽는 재미는 물론이고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책이라고 하더군요. 700페이지가 조금 넘는, 꽤 두꺼운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말대로 읽을수록 재미있고 뒷이야기가 점점 궁금해져서 계속 읽게 되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미국 태생의 에미모 토울스는 대학을 졸업한 후로 20년 넘게 뉴욕 맨해튼의 투자회사에서 일하다가 40대 후반인 2011년에 첫 장편 『우아한 여연』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2016년에 두 번째 장편소설인 『모스크바의 신사』를 발표하지요. 오바마 대통령이 감명 깊게 읽었다고 하여 더욱 널리 알려진 책이기도 합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바람을 느끼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 지음)을 일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1905년에 출간되었다고 하니 100년이 훨씬 넘었지요? 그리고 작가가 1916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사후 100년이 지났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100년도 넘는 시간의 먼 곳을 거슬러 올라가 보았고, 책 읽기의 즐거움에 흠쩍 젖을 수 있었습니다.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모르고 이름도 없는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쓴 소설로 600페이지가 넘는 꽤 두꺼운 책인데, 원래는 단편소설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소설이 당대의 삶과 사회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생하면서도 재미있게 ..

청매 향기로 남은 당신, 박범신 작가의 장편소설 '당신'을 읽고

청매 향기로 남은 당신, 박범신 작가의 장편소설 을 읽고 박범신 소설가가 일흔의 나이에 마흔 두 번째 장편소설 을 발표하였다. 소설은 허구라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있을 수 있는 허구이기 때문에 우리는 소설 속에서 나의 길을 더듬어 보기도 하며 때로는 나와 같은 주인공이 되어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꽃잎 보다 붉던 당신'은 어떤 당신일까? 소쿠리에 "사랑해요 당신!" 이라는 묘비명을 쓰는 사람은 누구일까? 책을 읽는 동안 오랜만에 삼십년 전쯤의 젊은 날로 돌아가 있었다. 윤희옥이 젊은 날 사랑했던 김가인, 그리고 늙어서야 짧은 시간을 사랑했던 주호백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의 자화상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희옥, 호백, 철성, 용구와의 얽힌 실타래를 꿈 속 에서는 풀 수 있을까... 치매에 걸린 배우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