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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읽은 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지음'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20. 4. 29. 09:35

봄날에 읽은 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지음'


 얼마 전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좋은 책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하니 『모스크바의 신사』를 권해 주었습니다. 읽는 재미는 물론이고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책이라고 하더군요.  700페이지가 조금 넘는, 꽤 두꺼운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말대로 읽을수록 재미있고 뒷이야기가 점점 궁금해져서 계속 읽게 되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미국 태생의 에미모 토울스는 대학을 졸업한 후로 20년 넘게 뉴욕 맨해튼의 투자회사에서 일하다가 40대 후반인 2011년에 첫 장편 『우아한 여연』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2016년에 두 번째 장편소설인 『모스크바의 신사』를 발표하지요. 오바마 대통령이 감명 깊게 읽었다고 하여 더욱 널리 알려진 책이기도 합니다.



(아래 내용에는 이 책의 줄거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모스크바를 배경으로 1922년부터 1954년까지 32년의 시간을 호텔에서 머문 알렉산드르 일리치 로스토프 백작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서른세 살이었던 로스토프 백작은 메트로폴 호텔에서만 머물 수 있는 종신연금형을 선고 받게 됩니다. 오직 호텔 안에서만 생활해야 했던 백작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고 신사의 품격을 지키면서 살아갑니다. 피치 못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삶의 목적을 찾으려는 마음을 잃지 않고 호텔 생활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신선합니다.


 참다운 인간관계를 무엇보다 중요시하고, 오랜 친구 미사카와의 우정을 지키는 태도는 매우 감동적이었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 소녀 니나와의 만남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오랜 시간 후에 니나는 자신의 딸 소피야를 백작에게 맡기고 먼 길을 떠나게 됩니다. 백작뿐만 아니라 백작과 인간적인 교류를 이어갔던 사람들이 기꺼이 어린 소피야의 보호자가 되어주지요.



 소설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가 참 많은 작품입니다. 와인의 향기가 느껴질 듯 그려내듯 문장은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어떤 음식에 어떤 와인이 어울리는지를 맛깔스럽게 이야기 하지요. 그 시대의 폭넓은 문학과 음악을 이야기 하는 솜씨 또한 놀랍습니다. 



 “인간이 자신의 환경을 지배하지 못하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는 구절이 유난히 가슴을 울립니다. 자신의 환경을 지배할 수 있을 때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봄이 깊어가는 날, 삶의 진정성과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분들께 『모스크바의 신사』를 권해 봅니다. 오랜 시간 동안 기억에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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