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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의 역사 - 무악재호랑이를 아시나요?

서대문TONG 2011. 3. 15. 15:35

주로 경기도 고양군에 사는 나무장수들이 넘어 다녔던 무악재는

지금으로부터 80여년 전만 해도 혼자 넘어다니지 못했던 무서운 고개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고개에 호랑이가 자주 나타나 사람이 물려가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처럼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던 호랑이가 있었다는게 믿어지시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쨌든 호랑이 때문에 옛 서대문형무소가 자리잡고 있던 곳에 유인막이라는 막사가 있어

행인을 일단 그곳에 모았다가 열 명에 이르면 넘어가게 했습니다. 

 

호랑이를 잡으면 군인들에게 장교는 승진하고, 하사관은 면포 20필을 받고,
천인에게는 부역 면제를 받는 등의 특혜가 주어졌다고 하니

그 당시 얼마나 호랑이의 피해가 많았는지 짐작 할 수 있겠죠^^?!



 

그러던 어느날 조정에서는 이곳의 호랑이의 피해가 심하자
호랑이를 없앨 사람을 찾게 되었는데
어느 고을 현감이 호랑이를 내쫓겠다고 호언을 하며 나섰습니다.

 


이 현감은 부하를 시켜 말하기를

 

"저 인왕산 중턱에 오르면 너럭바위 위에 늙은 중놈이 자고 있을 터이니 그를 부르되
 '중놈아!' 하고 큰 소리로 불러 깨운 다음에 이 부적을 보여라.
 그리고  '너를 우리 상감이 불러오라고 해서 왔다' 라고  하여라."

 


부하는 무섭기 그지 없으나 현감의 명령이라 쩔쩔매매 인왕산에 오르니
과연 말한대로 늙은 중이 자고 있었습니다. 
현감이 시키는 대로 호령하니 중은 벌벌 떨면서 따라와서는,

 

현감이 중을 보자마자 큰 소리로

 

" 당장에 네 새끼들을 몰고서 압록강 건너로 썩 물러가지 않으면 없애버리겠다"

 

고 호통을 치며 네 본 모습이로 변해라고 하니 중은 세번 넘더니 집채만한 호랑이로 변신을 하였습니다.

 


이를 본 군중들이 무서워 어찌할 바를 몰라하자 현감은

 

"다시 사람 모습을 하라"

 

고 명하자 호랑이는 중의 형상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이렇게 한껏 야단을 맞고 난 중은 그날 밤에 호랑이 떼를 몰고서 압록강으로 떠났고

이 사건 이후로 호랑이의 모습은 영영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