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앞으로 흐르던 물로 좋은 우물과 미나리밭 등이...
충정로 지역은 동사무소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어물과 미나리와 관련이 있는 지역으로 지리적으로 보면 안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영천시장을 지나 경찰청 옆으로 흘러가면서 물이 많아져 중앙시장쪽으로 흘러가 만초천을 이루며 용산으로 나가는 개천의 영향으로 물이 많은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농포라고 부르는 서소문공원 일대는 배가 들어와 어물전이 생겼던 지역이며, 특히 4대문과 4소문의 하나인 돈의문(서대문), 소의문(서소문) 밖에 인접한 동네로서 조용한 곳을 찾아 고관대작(高官大爵) 들이 살았던 마을이기도 합니다.
초리우물골
경찰청 건물 북쪽, 미근동 31번지에서 물이 많이 나와서 항상 물량이 풍부하고, 넘쳐 흘렀으며, 물맛도 좋고 달아서 물의 질이 장안에서 으뜸일 뿐 아니라 모양이 마치 우물이 꼬리를 잇는 것처럼 달빛에 보였다 하여 꼬리우물이라 칭했는데요. 물맛이 달고 차가와서 쪽물들이기에 적합하여 염색하는 집들이 모여 살아 불린 마을 이름으로 초리우물골 또는 한자명으로 미정동이라고 불리었습니다.
미나리골
의주로변을 따라 흐르는 강물의 영향으로 미근동 지역 및 충정로 2,3가 지역에는 미나리밭이 많았는데 특히 미근동 미동초등학교 담 밑과 경찰청 자리를 미나리꽝이라 하여 미나리 밭이 대부분을 차지하여 부르던 마을 이름으로 현재 충정로 도로변 및 미동초등학교 주변 동네를 말합니다.
형제우물골
잔톨박이 고개 바로 아래쪽, 충정로3가 300번지에 형제우물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고을 이름으로 충정로3가동과 중구 중림동에 걸쳐 있었던 마을입니다.
조갯골
마포강으로 부터 올라온 배가 어물(魚物)을 싣고 서소문(西小門)밖 시장에서 집결되어 소비되었는데 특히 각종 건어(乾魚)와 조개가 항상 끊어지지 않고 공급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근의 조개 파는 사람들 집에서 조개껍데기를 잔톨박이 고개 입구 현재 프랑스대사관이 있는 언덕에 갖다 버리게 되어 언덕이 조개로 덮여 산을 이루었기 때문에 조개산이라 불렀으며 그 일대를 조갯골이라 불리었습니다.
팔각정골
현재 인창중고등학교가 위치한 곳엔 1720년도에 제작된 도성(都城)도(圖)에서도 볼 수 있듯이 팔각정이라는 정자가 있었으므로 이 부근에 마을이 형성되면서 부르던 마을이름이기도 합니다.
유기전골
조선초부터 놋그릇파는 상점 및 놋그릇 공장들이 미나리골 위쪽, 즉 애고개 아래쪽에 모여있어 그 주변 고을 이름을 유기 전골 또는 바리전이라고 칭하였습니다.
잔톨박이 고개
충정로 전철역 자리를 말하며 아현고개로 넘어가는 고개로 이 고개에는 조그마한 잔돌이 많이 박혀 있어서 잔톨박이 고개라고 하기도 하고 춘향이 고개라고도 불리었습니다.
우리 지역에 구전되어 오는 옛날이야기..
어떻게 보면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한번쯤 우리지역을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이어 다음 포스팅 내용도 우리고장의 따뜻한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