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ed! 배움만이 살 길 이다. 『배움의 발견』을 읽고
『배움의 발견』이란 책의 표지를 처음 보았을 때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었습니다. 1986년생 작가인 타라 웨스트오버의 소설로 발간된 지 채 1년이 안된 신간이지요.
올해 35세인 작가가 쓴 소설은 읽는 동안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이 책은 타라가 실제로 겪은 일을 회고한 자서전 형식의 소설입니다. 타라 가족의 특별함과 배움의 자유를 열망하는 이야기입니다.
7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타라의 부모님은 모르몬교를 믿습니다. 타라의 아버지는 모든 문명을 거부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않지요. 아무리 아파도 병원마저 거부하면서 살아갑니다. 출생증명서조차 발급받지 않고 살아가지요. 믿기 힘든 현실이었습니다.
타라는 주어진 삶에 안주하지 않고 배워야 한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가면서 정신적인 허기와 부모님을 배반해야 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합니다. 이미 젊은 시절을 지내온 저로서는 가슴이 미어지듯 아팠습니다.
가정 폭력은 어느 나라에서나 벌어지는 양상인가 봅니다. 타라가 청소년이 되었을 때 남자친구 앞에서 둘째 오빠 ‘숀’에게 맞는 장면을 읽을 때는 타라의 수치심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수치심이란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마음이라고 하지요. 정신의학 측면에서 볼 때 수치심은 극복해야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세상 밖을 모르고 살아갈 뻔한 타라는 열여섯 살이 되어 ‘타일러’ 오빠의 권유로 배움의 길로 발을 옮겨놓게 됩니다. 그럼에도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지요. 놀랍기도 하고 한없이 슬프며 미묘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끼게 한 책이었습니다.
문득 <길>이라는 단어에 마음이 닿았습니다. 누구에게나 길은 있지요. 어떤 길을 어떻게 가느냐, 누구와 함께 가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가슴을 울립니다. 타라가 걸어온 길은 순탄치 않았지만 역경을 딛고 힘차게 걸어온 길이기에 눈부시게 빛나는 게 아닐까요?
박사학위를 받고 당당히 자신의 삶을 개척한 타라, 오늘의 타라가 있기까지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받았을 상처와 아픔을 배움의 과정을 통하여 아름답게 승화시킨 그녀의 노력이 눈물겹기만 합니다. 제대로 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여러 각도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때 진정한 멘토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일까요? 내가 만난 진정한 멘토는 누구였으며 나는 그 누군가에게 진정한 멘토가 되어주었는가에 대한 질문을 저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계기가 되었던 책입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들 만든다’, ‘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문구가 새삼 와 닿았던 책이었습니다. 사람은 모든 것을 경험할 수는 없기에 책을 통하여 간접경험을 하게 되지요.
지금 상황이 너무나 힘들게 느껴지는 청년기에 접어든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합니다. 청년기뿐만 아니라 청소년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서 읽으셔도 좋겠지요.
내 생각과 아이들의 생각을 차분히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잣대로만 아이들을 읽으려 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계기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