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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100권 책읽기] '필사에서 서평까지' 후기!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19. 7. 31. 13:15

[서대문 100권 책읽기] '필사에서 서평까지' 후기

 

'서대문 100권 책읽기' 추천도서를 아시나요? 책을 읽고 싶어도 막상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막막할신 분들을 위해 서대문 이웃들이 추천하는 100권의 책입니다. 그냥 읽으려니 지루하고 어려운 책들도 있지요? 그래서 마련된 지역서점 연계 글쓰기 프로그램 '필사에서 서평까지' 추천도서 중 한 권을 참가자들과 함께 읽고 필사와 토론, 서평을 배우고 직접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연희동에 자리한 예쁜 동네 책방 '밤의 서점'에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의 주인공 책은 파커 J. 파머의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였습니다.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밤의 서점'에 들어서니 대낮인데도 이 곳만의 시간이 흐르는 듯, 밤의 감성이 가득한 내부 공간이 참가자들을 반깁니다. 혼자 읽을 때는 머릿속에 잘 정리되지 않았던 이 책을 2주 동안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됐습니다.

 

 

 

첫번째 시간, 필사와 토론

첫번째 시간 주제는 필사와 독서 토론입니다. 강사로 함께해 주신 김성희 선생님은 혼자 책을 읽는 '골방 독서'는 편협한 독서가 되기 쉬운 반면, 함께 읽고 토론하는 '광장 독서'는 다양한 독서를 경험하고 그 깊이와 넓이를 동시에 크게 하는 데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해 주셨습니다.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논제를 가지고 의견과 감상을 나누는 경험은 책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토론은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자유 논제와 '공감한다', '공감하기 어렵다' 중 선택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선택 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스물네 편의 에세이와 시로 이루어진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는 여든에 이른 저자가 삶의 가장자리를 받아들이면서 경험한 가치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각자 책에 별점을 주고 인상깊었던 구절을 발췌해 소개해 보기도 했습니다. 독서 토론이 처음이라 어색함이 있었지만 논제를 따라 비경쟁 토론을 해보니 생각을 정리하기도 ,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수월했습니다. 각자 말하기에만 집중하기 보다 잘 듣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기억하며 경청하기도 했지요 :)

 

난해하게 느껴졌던 책의 여러 내용이 하나로 연결되며 책의 맥락이 조금 더 탄탄하게 머릿속에 들어오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참가하신 분들의 감상과 함께 살아오신 삶, 생각까지 알게되니 한 권의 책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르게 읽히는 점도 참 흥미로웠습니다.

 

 

토론을 마치고 이번에는 필사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이어집니다. 필사는 단순한 베껴쓰기가 아닐까 생각했던 저는 필사를 제대로 해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느껴지고 빠르게 지나쳤던 문장이 완전히 다르게 읽혔습니다. 제가 평소에 쓰지 못했던 명확하고 좋은 문장을 연습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필사는 명문으로 꼽히는 문장, 구조와 논리를 배우기 좋은 기사나 칼럼, 표현이 좋은 소설 등을 대상으로 합니다. 손으로 베껴쓰기도 좋고 디지털 매체도 좋습니다. 구조와 문체, 표현을 생각하며 천천히 필사해야 효과과 있다고 합니다. 꾸준한 필사는 문장력 훈련이 되어 첫 문장이 안써지거나 장황한 문장, 비논리적 표현 등을 교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정독 중 정독의 방법으로 필사를 추천하셨습니다.

 

실제 필사를 해보고 그 문장을 바탕으로 내용을 바꿔 글을 써보는 작문 시간을 가졌습니다. 필사가 달아준 날개 덕분인지 짧은 시간임에도 글을 술술 써지는 신기한 경험을 모두가 했습니다. "이래서 필사, 필사 하는군요!" 참가자분들의 기분 좋은 탄성이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좋은 책의 문장을 자주 필사해 봐야 겠습니다.

 

토론과 필사를 배워본 첫 번째 시간을 마치고 나니, 책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를 여러 번 정독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왜 요즘 독서 모임이 핫한지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

 

 

두번째 시간, 서평쓰기

 

한 주가 지나고 두번째 시간입니다. 본격적인 서평쓰기에 대해 김한나 선생님께서 두 시간 동안 진행해 주셨습니다. 먼저 선생님은 글쓰기에도 근육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30분씩 쓰기 랍니다. 쉽지 않지만 꾸준한 글쓸기가 좋은 문장을 쓸 수 있는 비법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서평에 대해 배워봅니다. 책을 읽은 후 쓰는 자유롭고 감상적인 글은 서평이 아닌 독후감으로 불립니다. 그에 반해 서평은 논리와 근거를 갖춘 객관적인 글입니다. 책과 저자를 소개하고 책의 핵심에 대해 제3자와 독자에게 요약하는 팩트 위주의 비평이 서평의 핵심입니다. 일반적인 서평의 구조도 함께 살펴보고 짧은 서평 쓰기도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배운 것을 떠올리며 책의 추천 대상과 추천 이유를 적어보니 제대로 된 서평 쓰기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두 시간도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2회차에 걸쳐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책을 읽고 토론하고 서평도 작성해보았습니다. 책 한 권을 이렇게 고민하고 생각하며 곱씹었던 경험이 있었나, 문득 생각해보니 네 시간이 무척 뜻깊었다는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생겨납니다. '서대문 100권 책 읽기' 추천도서를 살펴보고 다른 책들도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좋은 책을 함께 읽는 경험 어떠실까요? 마음과 생각, 귀가 모두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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