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공원 내에 있는 독립관 앞에서 제4회 나라사랑 시 낭송회와 시화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시화전 행사는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국가보훈처, 광복회가 후원하며 9월22일부터 10월10일까지 열린다고 한답니다. 특별히 9월22일은 시화전과 더불어 시낭송이 있었는데요. TONG이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제4회 나라사랑 시낭송 및 전시회
▶ 일시 : 2014년 9월 22일(월) ~ 10월 10일(금), 20일 간
▶ 장소 : 독립공원 내(독립관 앞뜰)
▶ 주최 : (사)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월간 순국
▶ 후원 : 서울특별시 / 국가보훈처 / 광복회 / 서대문구청
평일 낮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독립공원을 찾아주셨는데요.
이곳에는 정부로부터 서훈을 받은 대한민국 순국선열 2,835위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순국선열 현충사가 있습니다. 맑은 가을 햇살아래 오후 2시부터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합창단의 노래, 가곡, 무용 등이 곁들여진 시낭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시화전에 출품된 시는 모두 170여 편이고, 스물네 분의 시인이 자신의 시를 낭송해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시인들의 시낭송에 귀를 기울였지요~^^
시화전은 10월 10일까지 계속됩니다. TONG의 작은 바람이 있다면, 많은 구민들, 나아가 많은 시민들께서 이 시화전을 관람해주셨으면 하는 것이지요. 가족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독립공원을 둘러보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그림과 함께 실린 시를 한 편씩 읽어보면 어떨까요?
어린 자녀들 손을 잡고 시화전을 구경하는 것은 어려서부터 시 뿐만 아니라 역사와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시 한 편을 읽어보게 함으로써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해 주리라 생각합니다.
글을 마치며, 구상 시인께서 쓰신 시와,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심 훈 시인의 시를 소개해 드립니다. 심 훈 시인의 '그 날이 오면'은 3.1만세 운동 11주년인 1930년 3월 1일에 쓴 시로 민족시문학의 백미로 꼽힌다고 합니다.
순국선열의 노래
-순국선열을 우러러 기리며-
구 상(1919 ~ 2004)
온겨레 나라 잃고 어둠속 헤매일 때
자신을 불살라서 횃불마냥 밝히시며
국내의 광복전선서 오롯이 목숨바친
님들의 그 충절이 겨레의 얼 지켰네
우리는 순국선열을 우러러 기리면서
그 후예다운 떳떳한 새 삶을 다짐한다.
그날이 오면
심 훈(1901년~1936년)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까마귀와 같이
종로(鐘路)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드리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숙사오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六曹)앞 넓은 길을 움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 하거든
드는 칼로 이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둘처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번이라도 듣기만 하며
그 자리에 꺼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