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사업] 마을예술창작소 '닷라인TV'에 가다!
'마을'이란, '주로 시골에서,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으로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이란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마을에는 사람 사는 재미가 있고 정이 오갔지요.
인구가 넘쳐나는 서울에서 마을의 의미를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주택문제, 교통문제, 환경문제, 주민들간의 갈등으로 인한 범죄로 단절된 요즘 ,
주민과 소통하고 사람 사는 마을을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마을공동체사업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닷라인 TV>에 TONG이 다녀왔습니다.^^
홍제동 송죽원을 지나 송죽교회 뒷편 골목 끝 단독주택에 낯선 간판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담벼락에는 천으로 만든 현수막이 쭉 내걸렸는데, 내용을 보아하니 범상치가 않습니다.
닷라인 TV를 통해 이미 했거나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보니 작은 공간이지만
다양하고 재미있는 마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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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프로그램들은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요청으로 하나씩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 슬리퍼를 신고 반갑게 인사했던 순뎅언니 안지오씨는
영어와 한자 강사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운영하고 있는데요,
영어와 한자를 놀이처럼 하는 '유캔 플레이'와 '한자야 놀자', '그녀의 컬렉션, 그녀의방'은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답니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몸펴기 생활운동', 나만의 가방을 만들어 보는 '조물조물 가죽공예',
내가 직접 만들어 먹는 '오픈 부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모두 즐거운 마을 만들기를 위한
주민운영위원회 주민들의 품앗이로 운영되고 있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마을예술창작소 닷라인TV의 공간을 안내해 드릴게요.
★ 마을예술창작소 닷라인TV
큐레이터 문예진씨가 운영하는 닷라인 TV는 2011년 9월부터 인터넷 미술방송채널 운영과
큐래이팅 연구소의 기존 활동과 더불어 전시, 프로젝트, 레지던시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신나는 마을 미술관" 닷라인TV 마을예술창작소를 서대문구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지원되는 보조금과 닷라인 TV의 자비로 운영되며
운영의 주체는 닷라인TV지만 주민운영위원회의 참여로 지속적인 창작소,
모두가 함께 하는 놀이터, 진정한 참여를 꿈꾸고 있답니다.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송죽길 34-7(홍제1동 356-102번지)
전화 : 070-4312-9098/010-6566-9098
공간이용시간 : 화~일요일 (12시~21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홈페이지 : http://dotlinetv.com
닷라인TV의 대표인 문예진 큐레이터는 홍은동 지하카페에서 나와
홍제동 골목으로 옮긴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마을예술창작소 닷라인TV는 주민이 선생님이자 학생이 되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우리집 옆에 미술관이 있고 마을 파티가 열리고 함께 모여 이야기 하고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혜택을 함께 누리고 마을의 놀이터이자 창작공간이지요.
우리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있으니 함께 청소하고 가꾸고 꾸미고 모두 주민들이 주체가 되고 있답니다. "
연탄창고를 개조해 만들었다는 마을팩토리에는 동화속에서 나올 듯한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예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 입구, 계단을 타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방한 칸을 차지하고 있는 코끼리의 눈물의 의미는? 변기를 보면서 웃음을 '빵' 터뜨렸습니다.
풀만 먹는 코끼리도 변비가 있는 걸까요? 아파본 사람만이 그 눈물을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3월에 있었던 이정윤 작가의 작품전이 열렸던 거실에는 아직도 코끼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힐링 프로그램, 코끼리 분양 프로그램으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던 전시였답니다.
거실 안쪽에 자리 한 오픈 부엌은 이용료 500원만 내면 이용이 가능한데요,
각종 차와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단, 사용후 반드시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잊지 말아야겠죠.
매주 목요일 5시에 열리는 통기타 반주법 동아리의 수업을 살짝 들여다 봤습니다.
클래식 기타를 강의하시는 이원규선생님의 수업은 4주간 진행되는데요,
1시간 30분 수업에 수업료는 무료입니다. 하지만 수업을 받는 동안에는
4만원의 예치금을 내고 결석이나 지각을 하면 예치금에서 벌금을 내는 형식으로 진행되니
지각이나 결석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4주간 열심히 수업하고 나면 다음 달에 새로운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되는 형식으로 운영됩니다.
"주민에서 주민으로, 내가 배울 내용을 다른 주민에게 가르쳐 주는 커뮤니티 기타 모임입니다.
수업만으로 끝이 아닌 교류하고 나눠주면서 실력을 쌓아 갈 수 있는 지속성을 가진 모임이니
신청할 때 꼭 유의해 주셔야 해요."
★ 닷라인TV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프로그램
1. 골목 프로젝트: 공간 재생 프로젝트, 골목 담벼락 극장, 문패 골목 만들기, 마을 레지던시
2. 주민창작활동: 마을팩토리, 나도 쉐프, 우리동네 달맞이장, 나도 도예가, 주민발굴 프로젝트, 각종 창작수업
3.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품앗이 자녀 교육
4. 우리마을 예술 프로젝트 (매년 6회, 1회에 두달 간 진행)
5. 청소년 문화놀이터 (오픈부엌, 마을예술방송 만들기. 청소년+예술가)
골목프로젝트의 일환인 마을 입주프로젝트 레지던시 1호는 닷라인TV 옆의 공간에 마련되었습니다.
매주 화, 녹요일 4시 이후 주민들에게 스튜디오를 개장해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작품 세계와 다양한 삶의 방식을 공유하고자 마련되었는데요,
'오수 스튜디오'를 살짝 공개해 드릴게요.
4월 30일 저녁 6시에 오픈식을 갖은 첫번째 레지던시 '오수 스튜디오'에 많은 주민들이 방문해
작품 탄생의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도 주민들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갖는다고 하니 작품에 대한
궁금증과 대화의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주민운영위원회 안지오씨는 오랜 기간 사교육을 하고 있다가
닷라인을 만나 새로운 강의를 꿈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어 강의를 하고 있던 그녀가 한자의 매력에 푹 빠져 손에서 놓치 않았던 한자 옥편은
젊은 날의 꿈과 열정, 미래의 소망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영어와 한자를 즐겁게 강의하는 그녀의 모습이 닷라인이 꿈꾸는 소통과 참여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우리집 골목에서 시작된 미술관이 주민들의 소통과 참여의 공간이 되고
즐거움과 행복을 꿈꾸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닷라인TV처럼 마을주민 소통의 공간은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확대될 것입니다.
마을 공동체 사업의 주체는 바로 마을살이를 하는 주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