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바라며 -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가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말이 올해처럼 가슴에 스며든 해가 없습니다. 2014년의 4월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 분노와 회한으로 얼룩진 달로 기억될 것입니다. 지난 4월 27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세월호 침몰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가 마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tong이 다녀왔습니다.
4월 29일 오후 6시 30분에 도착하니 많은 분들께서 길게 줄지어 차분히 분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퇴근길의 직장인들, 어르신들, 그리고 학교 수업을 마친 어린 학생들의 모습은 숙연함 그 자체였습니다.
아직 희망을 버릴 수 없기에 노란 리본에 염원을 적어 놓은 것을 하나하나 읽노라니 가슴 한 구석이 뜨거워졌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식을 기르는 어머니로서 떠나간 고귀한 생명들에 눈물로 인사를 했습니다.
이제 하루 남은 4월을 아프게 보내며 희생자들을 위한,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기적을 위해 기도의 손을 모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