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삶의 변화 - 서대문구 평생학습센터 <세로골목 강좌>
서대문구 평생학습센터에서는 <세로골목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세로골목 강좌는 주민 세 명 이상이 모이면 골목지기 강사가 가르쳐드리는 소규모 맞춤형 학습서비스입니다. 세로골목 강좌는 세로골목 활성화 지원사업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데요. 세로골목 활성화 지원사업이란, 도시형 주거지역이 많은 요즈음, 엘리베이터를 세로골목으로 보고 도시형 학습공동체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지난 해 서대문구청에서 세로골목 강좌를 계획하고, 골목지기 강사를 희망한 분들 중에서 선발된 분들이 서대문여성인력개발원에서 강사 역량 교육을 받았지요. 지난 하반기에 이어 올 3월에 다시 세로골목 강좌가 실시되고 있는데 그 중 한 강좌의 학습현장을 소개합니다.<삶을 시처럼>이라는 강좌는 시 창작 강좌인데요. 학습자 세 명이 모여 한 강좌를 이룰 수 있었고, 3월 31일부터 총 12회의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4월 24일에 네 번째 수업이 있었답니다.
1회 수업에 2시간씩 진행되지요. 이날 수업시간에는 김남조 시인의 시 ‘옛 연인들’과 정진규 시인의 시 ‘햇빛 냄새’ 2편을 낭독하고 시에 대한 감상과 서로의 느낌을 자유롭게 토론하고 이야기 했습니다. 한 편의 시가 주는 깊은 울림과 감동은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지요.
정진규 시인의 시 ‘햇빛 냄새’를 한 번 읽어 보실까요?
햇빛 냄새
정진규
시골집 뒷마당에서 빨래를 거둬 안고 들어오며 서울 며느리, 아까워라 햇빛 냄새!
빨랫줄 허공에 혼자 남아 있겠네 빨래 마름에 얼굴 깊게 묻었다
향기로운 탄내, 햇빛 냄새
짧은 시 속에서 느껴지는 햇빛과 상큼함, 뽀송뽀송 잘 마른 빨래, 뒷마당의 빨랫줄, 햇빛 냄새를 맡고 있는 서울 며느리의 고운 마음이 느껴지지요?
학습자 분들은 세로골목 강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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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옥(사진 왼쪽): 오래 전부터 책을 많이 읽었고 지금도 책을 많이 읽고 있지요. 그러다 이번 기회에 구청에서 세로골목 강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시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매번 새로운 시 두 편씩을 낭독하고 느낌을 이야기하면서 ‘이 때가 아니면 언제 이런 기쁜 시간을 갖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좋습니다. 이 시간만큼은 모든 것 내려놓고 아름다운 시에 빠져들게 되네요. 참으로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태영(사진 오른쪽): 오늘이 네 번째 수업인데 항상 이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평소에 시를 소리 내어 읽을 기회가 거의 없는데 이곳에서 시를 소리 내어 읽으며, 어렵게 느껴지던 시가 정겹게 느껴짐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시를 공부하다보니 예전의 학창시절 문학소녀였던 때가 생각나기도 해요. 무엇보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딸들에게 시를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이 기쁘네요.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여러 감정과 느낌을 진솔하게 시로 표현해 보도록 하려 합니다.
3월 31일 수업 첫날에 이태영 학습자가 쓴 자작시 한 편을 살짝 소개해드립니다.
벚꽃 축제
이태영
해마다 찾아오는 벚꽃의 계절
서서히 잊혀졌던
눈송이 같은 추억이 다시 찾아오듯
가지마다 열린 벚꽃송이들
하늘 우러러 눈부시다
여럿이 하나 되어 꽃구경 가자구나
바람에 나부끼는 꽃잎 보며
그 속에 혼자라도 꽃과 함께 하리라
12회의 수업을 마무리 때까지, 매회 알찬 수업이 되기를 바랍니다. 시 읽는 모습이 아름다운 그대들이여!
서대문구 평생학습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세로골목 강좌는 그 내용이 정말 다양하답니다. 악기 연주, 독서 지도, 역사 공부, 영어 ․ 중국어 등 외국어 교실, 댄스 교실, 액세서리 만들기 교실, 요가 등 모두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세로골목 강좌가 진행되고 있답니다.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분이라면, 서대문구 평생학습센터의 <세로골목 강좌>의 문을 두드려 보세요. 작은 배움이 삶의 변화를 가져오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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