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꽃 -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 앙코르 전시회에 다녀와서- 본문

지지 않는 꽃 -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 앙코르 전시회에 다녀와서-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14. 3. 5. 09:58

지지 않는 꽃 -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 앙코르 전시회에 다녀와서-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린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을 기억하시지요?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은 매년 1월 말 프랑스 남서부 앙굴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출판만화축제입니다. 올해는 41회 페스티벌로 제1차 세계대전 100주년을 기념하여 전시상황과 여성폭력을 테마로 정했지요. 우리나라는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를 주제로 한 국내 유명 만화작가 19명의 작품 20점을 전시한 ‘지지 않는 꽃, 내가 증거다’로 전 세계인들에게 위안부의 실상을 널리 알렸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었던 끔직한 기억들,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을 만화로 표현한 이 전시회가 우리 서대문구의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10옥사에서 앙코르 전시되고 있습니다. 서대문TONG을 통해서도 소개해 드렸지요?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앙코르 전시회를 빨리 보고 싶어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때로는 긴 이야기보다 짧은 이야기와 그림이 있는 만화, 혹은 한 장의 사진이 주는 감동이 더욱 클 때가 있지요. 이번 전시가 그랬습니다. 한 컷의 만화 앞에서 가슴이 아팠고 어린 소녀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발걸음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분들의 고통을 어떤 글과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카메라에 담은 사진으로는 이 이야기를 다할 수 없음을 알고 있지만, 그 느낌의 일부라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위안부 소녀상 옆에 앉아계신 할머니의 모습이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예쁜 꽃과 나비가 할머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주 수요일(5일)이면 수요집회가 1,116차를 맞이한다고 합니다. 매주 수요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기 위하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는 1992년 1월에 시작되었지요.

 

1,000회를 훌쩍 넘도록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을 찾는 이 분들의 외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전시회를 찾은 많은 분들이 관람 소감을 메모지에 적어서 붙여 두었습니다. 함께 마음 아파하고 분노하는 이 감정이 쉽게 잊히지는 않겠지요.

 

글귀 "고향으로 가면... 사람들이 우릴 받아줄까? 더럽혀진 내 몸... 혼이라도 받아줄까? 엄...마!"를 읽어 내려가는 마음이 한 없이 무겁고 숙연해졌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을 겪은 어리고 여린 소녀들에게 고향보다 더욱 사무쳤던 것은 바로 엄마가 아니었을까요. 

전시장 입구에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주제의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만화와 동영상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3월 2일부터 30일까지 전시되는 이 기회에 꼭 가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지요. 우리 자녀들이 만화를 통해 우리의 역사 문제를 보다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일 수 있습니다. 어린 학생들을 동반한 학부모께서는 학생들이 충격을 받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히 설명을 해 주시고, 불가할 경우에는 관람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만화展 '지지 않는 꽃, 낮은 목소리로 세상을 깨우다'

◆ 일 시 : 2014. 3. 2.(일) ~ 3. 30.(일)

◆ 장 소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

◆ 전시작품 : 총 14개 작품을 원작 그래로 전시

                   박재동<끝나지 않는 길>, 김광성/정기영 <나비의 노래(100장)>,

                   최인선<우린 어디로가고 있는가?(16컷)>, 오세영<14세 소녀의 봄(16장)>

                   이현세 작가<오리발 니뽄도>, 최민호<시선(15장)>, 김금숙<비밀(9장)>,

                   박건웅<문신(10장)>, 김 신<끝나지 않은 전쟁>, 고경일<무제> 등

◆ 주 최: 서대문구청, 한국만화연합

◆ 주 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 후 원: 여성가족부

◆ 문 의: 서대문구청 문화체육과(☎ 330-1410)

 

글, 사진 : 블로그 시민기자 유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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