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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요 서대문/열린세상 이야기

산타 클로스 정말 있을까? 쿨한 엄마 덕분에 깨달은 산타 클로스

서대문TONG 2011. 3. 22. 14:40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어릴 적 누구나 산타클로스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지요. ^^ 붉은 옷, 긴 수염, 허허허~ 웃으며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가는 마음씨 좋은 산타 할아버지 ^^ 하지만 자라면서 산타 클로스가 실존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충격적인 일인지요. ㅋㅋㅋ 여러분은 언제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것을 아셨나요? 저는 비교적 일찍 알았는데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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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 오신 날


 

유치원에 다닐 때에요. 유치원 방학기간이라 집에서 내복바람으로 먹고 자고 했지요. 한 달 전 쯤 제가 아끼던 메칸더V 로보트가 없어졌던지라, 저는 새 로보트를 내려주시기를 기도하며, 은근히 설레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드디어... 운명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엄마가 전화 한 통을 받으시더니 갑자기 저에게 말씀하시는거예요.

"바지 입어! 산타 할아버지 오신다."

오호홋!!! 저는 얼른 가장 좋은 바지를 꺼내 입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왜 엄마는 바지만 입으라고 했을까요? 저는 또 왜 순순히 바지만 입었을까요? 내복 윗도리와 바지의 조화란 정말 최고의 패션이었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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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입고 만난 산타 할아버지


 

딩동-!!

벨소리와 함께 대문을 열고... 정말 산타 할아버지가 들어오시는거예요. 원래 산타 할아버지는 굴뚝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뭐 우리 집은 굴뚝이 없으니까 상관없잖아?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산타 할아버지, 그 분을 받아들였습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자네를 쭈욱~ 지켜보고 있었네'하는 것처럼 제 칭찬을 늘어놓으시더군요. 산타 할아버지와 엄마는 익숙하게 인사를 나누셨지만, 그게 그 때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시절이었습니다. ^^

이윽고 산타 할아버지는 저게 선물을 건네주셨어요. 생각보다 작았지만 그래도 감솨~! 산타 할아버지와 사진도 찍고, 엄마는 고생하신다면서 산타 할아버지께 겨울철 과일인 귤을 한 주먹이나 쥐어주셨습니다. 무거운 선물 꾸러미에 귤까지 가득 손에 쥐고 쩔쩔매며 우리 집을 떠나시던 산타 할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 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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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선물을 흔들어 봤습니다. 선물 받은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행동이랄까요? ^^ 이상하게 안의 내용물이 심하게 흔들리더군요. 포장지를 뜯어봤습니다. 엥?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아이스크림 포장상자가 나오는 거 아니겠어요?  '뭐야 이거?'하면서 선물을 열어보니...


 

 

 

쿨한 엄마 덕분에 일찍 사회에 눈뜨다!


 

제가 한 달 전쯤 잃어버린 메칸더V 로보트가 들어있었습니다. 방패부분이 부러진 것도 똑같더군요. 너무 황당한 나머지 울음도 나오지 않았어요. 조용히 엄마를 바라봤죠. 엄마 말씀하시길...

"아, 그거? 유치원에서 선물 사서 보내라고 했는데, 엄마가 시간이 없어서 니 장난감 보냈어."

계속 되는 저의 시선... 엄마 계속 말씀하시길...

"그래 알았어. 나가자, 선물 사줄께!"

그렇게 쿨한 우리 엄마 덕에 저의 동심은 비교적 일찍 안드로메다로 출발했답니다! (혹시나, 오해할까봐... 저희 어머니 친모 맞고요. 좋은 분이세요. ㅋㅋㅋ 구차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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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요즘 아이들은 산타 할아버지가 없다는 것을 언제 알까요? 영악한 요즘 아이들은 엄마, 아빠 옆에서 이렇게 대놓고 말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 올해 착한 일을 많이 했으니까, 산타 할아버지가 꼭 새 게임기를 선물해주실꺼야!"

그 때 그 유치원 버스기사 아저씨,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요? ㅋㅋㅋ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가족과 즐겁게 보내세요. 그리고 진짜 크리스마스답게 이웃과도 따뜻한 온정을 나누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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