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2월 17일은 음력으로 1월 15일, 바로 정월대보름입니다!^^ 가장 큰 보름 달이 뜬다는 정월대보름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와 풍습 등이 많은데요. 중국에서는 천관이 복이 내리는 날이라고도 하며, 일본에서는 ‘소정월’이라 하여 공휴일로 정해 명절로 삼았다고 하네요. 알고 보면 깜짝 놀랄 정월대보름 이야기를 자세히 소개해드릴게요~!
정월대보름의 유래
정월 대보름날은 우리 민족의 밝음 사상을 반영한 명절로 다채로운 민속이 전해지고 있어요. 1 년중 가장 첫 번 째 달이 뜨는 날이라고 하여 동양의 큰 명절로 여겨지는 정월대보름, 그 유래를 한번 살펴볼까요?
정월 대보름은 달을 표준으로 삼던 원초의 태음력에서 일년 열두 달 중 첫 보름달이 뜨는 날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대보름날은 설날처럼 여기는 풍속이 많이 남아있지요. 원래 달은 음으로 달-여성-대지 등을 상징함으로써 풍요기원의 원리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정월대보름에 소원을 빌고 세시풍속을 행하는 것은 만월인 정월대보름에 여신에게 대지의 다산 또는 풍요를 기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에는 주로 개인적인 의례로 개인의 건강이나 집안의 안녕 등을 기원하는 속신이 행해지는 것이 대부분이라면, 정월대보름은 마을 공동의 기원인 풍년을 기원하는 속신 형태가 행해지는 공동체적인 성격을 보인답니다.
유래로 살펴보는 정월대보름 음식
1. 나와 가족의 안녕을 위해, '오곡밥'
대보름 때는 밥을 오곡밥으로 지어 먹죠? 이 때 오곡의 종류는 일정하게 정해져있지 않지만 쌀, 찹쌀, 보리, 콩, 팥, 수수, 조 등을 입맛에 맞게 섞어 밥을 지어먹습니다. 대개 대보름 전날 저녁에 오곡밥을 해서 먹기도 하고 차례상에 올리기도 해요. 예전에는 아이들이 음력 1월 14일 저녁에 오곡밥을 얻어 먹으러 다녔죠. ^^ 이것을 보름밥이라고도 했답니다. 얻어온 오곡밥은 절구통에 개와 함께 앉아 먹기도 했는데요. “강아지야, 네가 내 더위를 다 가져가렴” 하면서 개에게 먼저 밥을 주고 나서 먹으면 그 해에는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속신도 있답니다. 일년 내내 부지런 하라는 뜻에서 14일 저녁을 일찍 많이 먹고 15일 아침도 일찍 먹었다고 해요. ^^
2. 우리 모두의 행복을 비는 '나물'
대보름은 나물명절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가능한 많은 종류의 나물을 장만하여 차례를 드리는 날입니다. 특히 대보름날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공동체적 성격이 강해서, 조상의 차례상 뿐만 아니라 외양간이나 장독대, 우물 등에도 간단히 상을 차려 올렸고 이 풍습이 이어져 현재도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상점, 사무실, 공장 등에 상을 차려 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보름밥을 나물과 비벼먹거나 첫술에 나물을 많이 먹으면 논밭에 잡초가 무성해진다고 여겨 금기시 하는 풍속도 있었답니다.
3. 액운을 막아주는 '부럼'
정월대보름의 묘미는 바로 땅콩과 호두를 아그작아그작 깨물어 먹는 것이지요^^ 대보름날 밤에 까먹는 잣과 날밤, 호두, 은행, 땅콩 등을 ‘부럼’이라고 합니다. 부럼을 깨무는 것은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기를, 그리고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것이에요. 이렇게 하면 1년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고, 이가 아주 단단해진다는 믿음이 있었죠. 부럼은 대개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물어야 하는데요. 여러 번 깨물지 않고 한 번에 깨무는 것이 좋다고 해요. 그래서 조상들은 한번 깨문것은 껍질을 벗겨먹거나 첫번 째 것은 마당에 버리기도 했답니다.
4. 밝은 소식만 전해다오, '귀밝이술'
귀밝이술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는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온 풍속으로 정월대보름 아침에 마시는 술인데요. 대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술 한 잔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그 해 1년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고 하여 남녀노소 모두가 마셨다고 해요. 1년 동안 좋은 소식만을 듣길 기원하며 마시는 한잔 술에서 술을 사랑하고 가족과 이웃의 행복을 바라던 우리조상들의 훈훈한 마음이 잘 드러나는 것 같죠? ^^
정월대보름 날, 이 것 만은 하지 마라?!
정월대보름의 다양한 풍습 중에 ‘금기사항’도 아주 많은데요~ 그 중에서 흥미로운 몇가지를 살펴봤어요.
뿐만 아니라 손가락에 염증이 생겨 곪거나 빠지는 생인손이 생긴다고 여겨 바느질도 하지 않았고, 논밭의 둑이 무너지고 두더지가 밭을 헤친다고 여겨 절구질도 하지 않았고, 논밭의 곡식을 노루가 망친다고 여겨 작두질을 하지도 않았답니다.
옛날에는 의학과 과학이 발달되지 않았던 터라 예측할 수 없는 재액을 대비할 만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었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렇게 재미난 주술을 걸었던 건 아닐까요? ^^ TONG도 어릴 적 보름날 저녁에 할머니와 함께 버선을 신고 잠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는데요ㅎㅎ 그 시대로 돌아가 정월대보름의 풍속을 제대로 체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조상들의 영리하고도 흥미로운 풍습을 생각해보며, 부럼 많이 깨물어드시고 한 해 무사태평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