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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쟁이 애완견 때문에 미친사람(?)이 된 사연 ]

서대문TONG 2011. 3. 2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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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쟁이 애완견 때문에 미친사람(?)이 된 사연


 

 

단독주택에 사는 정의숙(가명)씨는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어언 4년차. 옆구리가 시려 외로움에 사무쳐 지내던 의숙씨는 어느날 지인을 통해 예쁜 강아지 치치를 입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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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때깔도 곱고~ 몸매도 동글동글 한 것이 너무너무 귀여워서 한동안은 의숙씨가 가진 모든 애정을 치치에게 쏟아부었죠. 치치를 입양한 이후 치치는 의숙씨의 거의 모든 것이었어요 ㅋㅋ
하지만 의숙씨가 애정을 너무 쏟아부었던 탓일까요~ 몇달 지나자 사고뭉치로 돌변한 치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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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숙씨가 정성스레 가꾸던 화분을 넘어뜨리고 파헤쳐놓는 것은 물론, 의숙씨의 옷방에 들어가 볼일을 저질러놓기도 하고 산책이라도 한번 나갔다 하면 동네 개들에게 찝쩍거리고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죠.ㅋㅋ 손님이 오면 어찌나 짖어대는지~! 그래서 의숙씨는 치치를 '미운4살'이라고 소개하곤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주말이었어요. 햇볕이 좋아 집정리하기 딱 좋겠다! 싶었던 의숙씨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대청소를 하고 있었죠. 치치는 오도방정, 여전히 정신이 없었습니다. 의숙씨는 하는 수 없이 치치를 현관 앞에 묶어놓은 채 청소를 하다가, 어머니가 오신다는 소식에 잠깐 집을 비우게 됐어요. 치치는 항상 낯선 사람에게 까칠하기 때문에 굳이 문을 잠그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서둘러 다녀오기로 했죠.


하지만 15분 정도 후에 어머니와 함께 집에 들어온 의숙씨는 심장이덜컹 했습니다.


치치가 목줄을 풀고 어디서 그새 뒹굴다왔는지 온몸이 흙투성이인 겁니다 ㅠㅠ


"저런 사고뭉치를 믿은 내가 잘못이지!!"


씩씩거리며 더러워진 집안을 닦으려고 하는데! 의심쩍은 물체가 방에 덩그러니 놓여있었어요. 헉!!! 저건 토끼의 시체가 아닌가요!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니 옆집에서 애지중지 키우던 토끼였습니다.의숙씨는 치치가 또 사고를 쳤구나 싶어 울먹거리다가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정의로운 결단을 내립니다.

치치가 죽인 토끼를 그냥 묻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옆집 주인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 예쁘게 단장을 해주기 시작했죠. 흙범벅이 된 토끼의 몸을 깨끗하게 씻기고, 털을 곱게 말려서 목에 어여쁜 리본까지 묶어주었습니다. 이렇게 해도 옆집 이웃에게 미안한 마음은 지워지지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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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숙씨는 떨리는 손으로 토끼를 안고 옆집 문 앞에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집안에서 숨죽이고 있던 의숙씨는 아니나 다를까 옆집의 비명소리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들려오는 목소리는 전혀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악!!! 누가 내가 묻은 토끼를 꺼내온거야!!”


... ... 알고 보니 그 토끼는 치치가 죽인 게 아니라 이미 몇일전에 죽은 몸이었어요. 그래서 옆집주인이 앞뜰에 묻어 놓은 것을 치치가 꺼내온 거죠. 그리하여 의숙씨는 졸지에 토끼무덤을 파헤쳐서 토끼를 다시 데려다 놓은 미친(?)사람이 되었답니다. ㅠㅠ 그 후 의숙씨는 이사가기 전까지 거의 1년동안 옆집의 눈을 항상 피해다니며 숨죽여살았다고 합니다. ㅋㅋㅋ

 

 

사진출처 : 엔젤플라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