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사회는 가파르게 증가한 다문화가정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은 서로 다른 국적과 인종, 문화를 가진 남녀가 이룬 가정을 의미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은 16만 가구에 달하며, 이들의 자녀수는 5만 8천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정도면 우리나라는 이미 다문화, 다인종 사회가 된것이죠. 하지만 여전히 오랜 관습때문에 한핏줄만이 한민족이라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자녀교육 적응도’를 묻는 한 조사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는 응답이 불과 47.6%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에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분명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있습니다.
오늘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다문화가정이 겪는 사회의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문화 가족의 형성
다문화가정은 주로 동남아시아의 처녀들이 돈을 받고 그 댓가로 우리나라 총각들에게 시집을 오는 형태로 형성되었습니다. 여기서 신붓감이 없어 국제결혼을 하게되는 한국 남성들은 대부분 농촌에 거주하고 있어, 다문화가정의 숫자도 농촌이 있는 지방에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초기의 대략적인 형성모습일뿐 요즘은 도심에도 외국인며느리들이 많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다문화가족 형성과정의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신부를 구입하는’ 매매혼의 문제점
다문화 가정은 국제결혼으로 형성됩니다. 여기서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는 국제결혼은 매매혼 형태입니다. 국제결혼업체가 중매에 나서 동남아시아 위주로 신부감을 구해 오는 것으로, ‘댓가’가 지불됩니다. 한마디로 외국인 신부를 돈으로 사들이는 것이죠. 여기서 소수의 상식이하 국제결혼업체들은 외국인 여성의 인권을 무시하고 ‘돈’만을 강조합니다. 서로 사진만 보고 결혼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합니다. 사랑으로 형성되어야 할 가정이 시작부터 물건을 사들이는것마냥 소유와 귀속형태로 전락되는것이죠 ㅠㅠ (일부 정말 몰상식한 신랑의 경우 신부를 마음대로 폭행하고 마음에도 큰 상처를 입힌다고 합니다)
사회에서 배척당하는 다문화가정
‘한핏줄한민족’ 이라는 말이 익숙할 정도로 혈통을 중시해 온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관습상 다른나라 민족과 피가 섞인 혼혈인들은 인격적으로 차별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재는 예전보다 혼혈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남의 민족’ 보듯 보는 경우가 훨씬 더 많죠. 여기서 다문화가정이 겪게 되는 문제는 어떤것이 있을까요?
1. 언어와 문화 차이
사람들은 언어로 소통하고 문화로 유대감을 느낍니다. 때문에 한 사회의 언어와 문화를 알지못하면 소통이 단절되거나 소외되고 말죠. 매매혼으로 한국으로 건너온 외국인 신부 중 처음부터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여성은 많지 않고, 문화또한 당연히 습득하지 못한 채로 바로 한국사회의 일원이 됩니다. 더군다나 가부장적인 가정에 있는 경우, 심적으로 큰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엄마가 언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하고 아이를 낳는 경우, 아이도 언어습득에 큰 어려움을 겪게된다고 합니다.
2. 다문화가정의 2세 어린이들이 겪는 차별
다문화가정의 2세들은 학교에서 차별을 받을 우려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나라 교육의 특성상 조금 다른 피부색에 얼굴 생김새가 다른 친구들을 배척하게 될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해드렸듯, 실제로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약 53% 거의 반이 넘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함께 이끌어나가야 할 어린이들이 계속해서 차별을 받고, 주눅든 생활을 하다보면 사회에 나가서도 주변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3. 경제활동의 어려움
매매혼을 통한 국제결혼에서 신랑들은 대부분 경제능력이 부족하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결혼 후에는 더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군다나 외국인 여성에게 일자리를 쉽게 내주는 곳이 많지않을 뿐더러 임금도 차별적으로 지급하고 있어 부부가 함께 가정을 일으켜나가기 어렵습니다. 너도나도 아이에게 가진 것 모두 쏟아붓는 사회에서 아이에게 변변한 옷 하나 못 해 입히고, 다른가정 아이들처럼 학원공부나 문화체험 등을 시켜주지 못해 미안해 하는 부부가 많다고 하네요.
사회가 포용해야 할 다문화가정
1. 국가 차원의 지원
먼저 다문화가정에 대한 국가차원의 지원이 필수입니다. 특히나 외국인 신부의 경제활동과 관련해서 지속적인 일자리마련과 평등한 근무환경 조성이 필요하며, 각 시군구에서 나서 우리나라의 문화와 언어, 예절등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다문화가정에대한 문화 교육은 외국인 신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정의 1차적 목표가 되어야 할 가족 모두가 교육 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 가족모두가 어렵다면 신랑을 위주로 교육을 진행하는것도 좋겠죠. 2세와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과 관련된 사항인만큼 체계적인 방향을 잡아 정책적으로 계속 진행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서대문구의 다문화가정 지원
서대문구에서는 구 차원에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여러 지원이 이루어지고있답니다. 현재 법으로 지정된 다문화가족지원법 제3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다문화가족 구성원이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와 여건을 조성하고 이를 위한 시책을 수립·시행하여야 한다.)에 의거하여 다문화가족이 안정적으로 가정생활을 영위할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하고있지요^^(☞보러가기)
이에 대한 실천으로 오늘 11월 16일부터 17일까지 다문화가정과 함께 김장나누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구요 ^^ 외국인 신부들에게 한국의 전통체험을 알리는 교육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이밖에도 사회통합의 목적으로 다문화가정을 포함한 소외계층이 함께 어울리는 체육대회도 진행했었답니다!
추석시즌에 진행되었던 시장체험 행사와 수시로 진행되는 정보화교육 현장의 모습입니다^^
서대문구에 거주중인 다문화가정 부부 한쌍에게 전통혼례를 치뤄드렸답니다.
2. 사회적 인식의 변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 전체적으로 다문화가정을 받아들이는 인식을 갖는 것입니다. 개개인이 나서는 것으로는 인식 변화가 힘드므로, 시민단체가 나서거나 방송등을 통해 관심을 모으는 것이 좋겠죠? ^^ 최근엔 한국문화에 적응한 외국인신부들 주도로 외국인 여성사회 모임을 가지며 교류하는 경우도 있다고합니다!
TV 드라마
몇년 전 추석특집으로 방영되었던 <하노이 신부>는 베트남처녀와 한국 남성의 사랑이라는 주제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또 최근 방영한 EBS <마주보며 웃어>는 소재 자체가 다문화 가정이고, 외국인 신부가 주인공이여서 큰 관심을 얻었죠.
▲ 드라마 <마주보며 웃어> 중. 외국인 신부가 한국 음식을 배우고 있네요
TV 쇼프로그램
SBS의 <사돈, 처음뵙겠습니다>와 KBS의 <러브 인 아시아>는 실제 다문화가정이 직접 출연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음으로써 가정의 행복에도 기여하고, 시청자에게 긍정적인 다문화가정의 모습을 전달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러브인아시아>에 출연한 화목한 다문화가정의 모습
다문화가정의 생활모습을 소개하고, 외국인 며느리의 부모님을 직접 초대해 사돈과의 만남을 갖게 도와주어 많은 이들의 눈물을 샀던 <사돈,처음뵙겠습니다>
좋은 사회는 모두가 행복한 곳입니다.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외국인 신부와 다문화가정 2세를 피부색이 다르고 혈통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하고 행복을 무시해서는 안되겠죠. 이미 우리 한국은 다민족 다문화사회에 접어들었습니다 ^^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회의 일원입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