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이의 희망 돋움 이야기 03] 겨울이 녹아 봄이 오듯이… 봄이 보내는 신호, 우수(雨水)
[통통이의 희망 돋움 이야기 03]
겨울이 녹아 봄이 오듯이 ♬ 봄이 보내는 신호, 우수(雨水)
며칠 새 누그러졌던 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제 좀 봄이 오려나, 싶어 활짝 폈던 통통이의 어깨도 다시 움츠러 들었어요.
“봄이 오긴 와?”
봄의 길목으로 접어드는 입춘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우리의 몸과 마음은 꽁꽁 얼어 붙어 있습니다.
다가오는 2월 19일은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 우수(雨水)입니다.
흔히 입춘과 경칩은 익히 알아 그 의미를 기억하며 보내지만,
그 사이에 낀 ‘우수’는 스치듯 모르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우수라는 말의 뜻은 얼음이 녹아 비가 된다는 뜻으로, 이제 정말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올 것이라는 신호가 되는 절기입니다. 온 세상을 차갑게 얼렸던 겨울의 기운이 서서히 물러가는 시점이 바로 우수입니다.
물론 이때 반짝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기도 하지만, 이전 보다 기온이 서서히 오르며
대지는 봄을 맞을 준비를 시작합니다.
대한민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로 유명하지요. 안타깝게도 요즘은 온난화와 같은 이상기온 현상으로,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지나치게 춥거나 더운 날씨만이 교차하여 예전만큼 사계절의 특색을 만끽하기가 애매해졌습니다. 어느덧 봄이 왔나 싶었더니 급격히 기온이 올라 순식간에 여름이 오곤 합니다. 또 선선한 바람이 불어 가을의 낭만을 채 즐기기도 전에 한파가 몰려와 다시금 얼어 버리곤 하죠.
때문에 이제 우리 나라의 봄과 가을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말이 오가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없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요?
기후는 인간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춥거나 더운 날씨는 사람의 의욕을 저하시키고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오래 머물도록 부추깁니다. 요즘은 비닐하우스 농업이 발달하여 조금 덜 하지만, 계절에 따라 식탁에 오르는 음식의 종류도 제각각 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온, 그러니까 우리를 둘러싼 기운은 인간의 심리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기온이 낮아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겨울에는 횡 한 거리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도 황폐해 지곤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움직임을 최소화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봄이 찾아오는 신호인 ‘우수’는 꽁꽁 얼었던 몸과 마음도 서서히 녹아 다시금 활기찬 삶을 시작하려는 전환점일 수 있습니다.
따뜻한 대기의 기운을 받아 새 봄을 맞이하는 보다 의욕적인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
“우수 뒤에 얼음같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슬슬 녹아 없어짐을 이르는 뜻으로 우수의 성격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 말입니다.
‘변화’는 그 특성상 갑작스럽게 찾아 오기도 하지만 그 변화의 흐름을 살펴보면 대개 예전부터 서서히 그 조짐을 보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수 무렵이 되면 그 동안 얼었던 강이 풀리므로 수달은 때를 놓칠세라 물 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아 먹이를 마련한다고 합니다. 원래 추운 지방의 새인 기러기는 봄기운을 피하여 다시 추운 북쪽으로 날아갑니다. ‘우수’를 기점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환경 변화입니다.
단단히 얼었다가 녹아 유연해 지는 건,
비단 자연환경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정서적 분위기 또한 서서히 녹아 부드러워 집니다.
움직이기 귀찮고, 신경쓰기 번거로워 미뤄 두었던 일들의 실천 계획을 하나씩 적어 내려가는
한 주를 보내는 건 어떨까요?
계속되는 갈등으로 관계가 소원해진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보는 건 어떨까요?
“겨울이 녹아 봄이 오듯이 그냥 내게 오면 돼요.”
<럼블피쉬 ♪ ♬ 그대 내게 다시>
이 감미로운 선율이 전하는 메시지처럼, 누군가의 얼어붙은 마음에 서서히 스며들어
냉랭한 세상을 녹이는 기분 좋은 온기를 전하는 ‘우수(雨水)’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모두가 더불어 따뜻해지는 그날까지!
통통!
[통통이의 희망 돋움 이야기 03]
겨울이 녹아 봄이 오듯이… 봄이 보내는 신호, 우수(雨水)
서대문 스토리크리에이터 강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