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연희문학촌 송년 낭독회 "스토리 '70s"
2011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한해를 아쉬워하며 특별한 모임을 갖는 일이 많은 요즘입니다. 지난 12월 1일(목) 연희문학창작촌 문학미디어랩에서 열린 송년 낭독회 "스토리 '70s" 은 1970년대에 태어난 한차현 소설가(1970년 생), 김도언 소설가(1972년 생), 유형진 시인(1974년 생)의 신작을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한 해를 마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쉬운 2011년을 보내고 새로운 2012년을 맞이하는 송년 낭독회에 TONG도 초대되었습니다. 음악이 있고, 문학과 맛있는 파티 음식이 있었던 멋진 송년 파티에 함께 가실까요?^^
여는 무대 - 인디 뮤지션 "장미 여관"
연희문학창작촌의 프로그램 중 인디밴드의 무대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데요, 숨어 있는 실력 있는 뮤지션과 색다른 무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초대된 인디밴드 <장미여관>은 팀 이름처럼 범상치 않은데요, 첫 곡 '봉순이'와 '나같네' 등 직선적이고 재미있는 가사와 감미로운 목소리가 이상하리만큼 조화롭고 매력이 있었습니다. 직접 들으면 그 매력에 푹 빠진답니다. 지금도 입에서 가사를 읖조리게 되는 마성을 가진 멋진 무대였답니다. ^^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만드는 문학 음식 스탠딩 파티
이번 송년 낭독회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연을 보면서 음식을 나누는 스탠딩 파티 형식을 빌어 초대 작가의 작품을 주제로 한 요리들이 선보였는데요, 음식을 담으면서 작가의 작품과 연관지어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공연이 함께 한 자유로운 파티였습니다.
한차현 소설가의 "70년대 태어난 작가들의 풍경 - <라디오 음악 방송> "
김지녀 시인의 사회로 시작된 송년 낭독회는 <사랑, 그 녀석>의 소설가 한차현과 <오란씨>의 소설가 배지영의 라디오 방송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970년에 유행했던 가요들이 가요톱10형식으로 간단한 이야기와 음악으로 향수를 자극했는데요, 추억을 재구성하고 호출해 냄으로써 "삶이란 즐거움의 완성임을 20대에 깨달았다" 는 작가 한차현은 " 더 많이 더 깊이 더 천천히 느끼는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는" 70년생 작가 입니다.
김도언 소설가의 "그들의 사적이고 시적인 이야기"
김도언 작가와 이야기 손님 김기훈 기자는 김도언 작가의 문학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했는데요, 문학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운명처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들어서게 된 문학으로의 길에서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방법을 고안해 내는데 문학이 가장 행복한 작업"임에 소설가가 된 것이 감사한다는 김도언 작가는 신작 <꺼져라, 비둘기>는 "인간 사회에 대한 비유와 이 세상의 중심이 자기 자신이며 인생의 중심"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극배우 최광덕과 장수진의 시극 <어떻게하면 시를 쓸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시를 쓸 수 있을까?" 를 고민하던 문학 소녀가 망가지고, 좌절하고, 사랑하고, 이별하며 시를 쓰는 방법을 배우려고 하지만 시란 결국에는 그저 쓰는 것임을 깨닫는다는 코믹스런 시극이었습니다. 배우 장수진의 천연덕스런 연기에 관객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
유형진 시인의 "그리고 우리들의 해피 뉴 이어"
동화적인 면모와 함께 주변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일상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형상화한 작품들을 선보였던 유형진 시인은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이란 시를 발표했는데요, 특별한 이야기 손님인 초등학교 2학년 아들 안우용 어린이와 함께 우크 연주와 노래, 시 낭송으로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시인의 감성과 호기심과 똑똑하고 귀여운 초대 손님의 등장으로 아쉬운 송년의 밤은 뜻깊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2011 연희문학창작촌의 송년 낭독회는 아쉽게 끝났지만 겨울 밤, 특별한 문학의 만남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2011년 마무리 잘하시고 모두 해피 뉴 이어~
글, 사진 블로그 시민기자 서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