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심장을 품은 서대문 안산에서 맞은 '경자년 새해맞이 행사'
드디어 새해 새날이 밝았습니다. 필자는 서울 서대문 안산 봉수대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에 다녀왔는데요.
서울 서대문 안산 봉수대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2020년 1월 1일 오전 6시 30분에 수많은 구민이 모인 가운데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졌습니다.
서대문구청 뒤편 안산 '만남의 광장'에서는 복(福)자가 새겨진 떡과 따뜻한 음료들이 무료로 제공되었습니다. 싸라기눈이 내리는 새해 첫날, 꼭두새벽부터 많은 인파가 청사초롱 등산로를 따라 연흥약수터, 무악정, 봉수대까지 이동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서대문 안산은 인왕산에서 서쪽 방면으로 뻗어 무악재를 이루며 솟은 산이며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된 무악동 봉수대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봉수대는 당시 연기나 불을 피워서 긴급한 상황을 중앙과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주던 설치물로 서대문구 안산의 가장 높은 산봉우리에 우뚝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곳에서 새해맞이 행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에서는 붉은 해를 볼 수 없다느 예보였지만, 각자의 소망을 품고 삼삼오오 안산을 오르는 화기애애한 모습들이 엿보여 보는 내내 보기가 좋았습니다.
안산 봉수대에서는 경복궁을 비롯해 인왕산, 동대문, 남산타워 등 서울 도심의 경관을 내다볼 수 있는 명소입니다. 맑은 날씨 대신 하얀 눈이 내리는 날씨여서 서울 전경이 뚜렷하지 않았으나, 언제든지 다시 와서 걷기 편한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을 따라 무악정과 봉수대에 오르면 그 멋진 광경을 볼 수 있고 담아 올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 다시 오고 싶었습니다.
새해 첫날 메인 행사장에서는 새해 소망을 외치고 북을 치는 소원성취의 대북타고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구민과 외국인, 해맞이객들은 줄을 서서 차례가 되면 힘차게 북을 세 번 울리면서 소원을 비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취준생은 취업을 빌고, 자식을 둔 부모는 아들과 딸 결혼을 소원했으며, 파란 눈의 외국인들은 건강을 기원하는 등 다양한 연령대의 해맞이객들은 저마다 마음속에 품고 있던 소원 하나씩을 공개하며 북채를 들고 힘차게 커다란 북을 울렸습니다.
아울러 새해 포토존에서는 경자년을 상징하는 흰쥐 인형과 함께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요.
다정한 커플샷부터 단독샷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구민들이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곳곳에 자원봉사자들이 길 안내와 사진 찍어주기 서비스까지 해주며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주며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새해 기원문 낭독이 이어졌고, 시민들의 새해 소망들을 들어보는 소중한 자리도 있었습니다. 일출이 예고된 오전 7시 47분, 두 손도 모아보고, 휴대전화도 번쩍 들어 산 정상 너머를 응시하던 구민들은 새해 다짐을 기원했습니다. 맑은 해가 떠오르는 광경은 볼 수 없었지만 저마다의 가슴에 뜨거운 태양 하나를 품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손에 손잡고, 다하지 못한 덕담을 서로 주고 받으며, 서대문구의 2020년 새해맞이는 도란도란 웃음꽃이 피며 시작되었습니다. 구민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소망하는 일 한가지씩은 꼭 이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