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굴다리 벽화를 아시나요? 그래피티 아트로 만나는 신촌!
굴다리... 라는 말을 들으면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납니다. 굴다리 밑에서 놀던 동네 아이들과 할머니들이 두어 분 앉아 얘기를 나누시던 모습도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이화여대와 신촌 사이에 있는 굴다리에 그려진 벽화를 보러 길을 나섰습니다. 계단 아래 입구가 보이네요.
국철 신촌역에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쪽으로 이어진 지하보도 양 옆에 그려진 벽화는 뭔가 일반벽화와는 다른 모습이네요. 무엇보다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국철 신촌역에서 내려오는 계단을 지나면서부터 뭔가 처음 보는 풍경처럼 다가왔지요. 외국인 관광객이 사진을 찍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이 벽화는 <서울시 공익사업 벽화랑 클린로드>에 의해 탄생한 것이라고 합니다.
벽에 그려진 그림, 벽화는 묘한 향수를 불러 옵니다. 추상적인 그림이 주는 느낌도 새로웠지요. 요즘은 평범한 것보다 개성이 강한 것에 눈길이 갑니다.
짧은 거리이지만 양 옆의 벽면에 그려진 그림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그 그림들은 보는 사람들에 따라 여러가지 의미로 전달이 되겠지요? 조금 더 벽화를 감상해 보세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처음 보았을 때 보다 두 번 세 번... 오래도록 보다보면 이론적인 지식이 없더라고 마음에 전해지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고 하지요. 그래서 그림은 이론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라고 하나 봅니다.
신촌의 굴다리 벽화에 더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으면 좋겠어요. 어린 자녀들 손을 잡고 벽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된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굴다리 벽화를 보면서 이곳이 신촌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찾아보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어요. 스웨덴의 스톡홀름에 감라스탄이라는 곳은 '세상에서 가장 좁은 골목'이 유명 관광지가 되어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고 합니다. 특화된 장소는 관광지로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비록 짧은 거리라 해도 신촌 굴다리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도 특별하지 않을까요? 굴다리가 조금 더 깨끗해지고 조금 더 밝아진다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오래도록 벽화를 보고 있으면 마음 한 구석에서 창의적인 에너지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