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봉사] 나눔짱! 행복짱! 독거어르신 도배, 장판 봉사하는 날이에요!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보면서 지내는 독거 노인!
병원을 학교 다니듯 하는 독거 노인!
집에 곰팡이가 피고 장판이 찢어져도 갈지 못하시는 독거 노인!
우리 곁에 있지만 쉽게 달려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지난 3월 26일 일요일 휴일에 쉬지 않고 달려와 도배 · 장판 봉사를 해준 봉사자들이 있었어요. 바로 연탄 한 장 나눔을 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이날은 도배·장판 봉사 하려고 북가좌 1동을 찾아왔어요.
▲ 봉자자들과 어르신이 함께 잡은 손은 따뜻하지요!
▲ 수리하기 전 방의 모습
독거어르신들은 집 천장에 물이 흘러 얼룩지고 곰팡이가 피고, 장판이 낡고 찢어져 있어도 손을 쓸 수가 없었는데, 이날 봉사자들이 찾아왔어요.
경기, 서울 각 구에서 모인 봉사자 15명은 각자 비용을 내고 도배와 장판을 사서 교체를 해 주었지요. 거동이 불편하고 힘들어하시는 독거어르신이 지하 방에서도 살고 계셨는데, 이날 수리해서 깨끗한 방을 보며 활짝 웃는 모습에 봉사자들도 힘이 난다고 하네요.
연탄 한 장 팀들은 10년 넘게 봉사를 해온 사람부터 처음 온 봉사자까지 독거어르신 세 분께 깨끗한 도배와 장판을 갈아 주었지요.
▲ 새롭게 장판을 깔고 있는 봉사자
그럼 Tong 지기와 함께 봉사자들을 만나 볼까요?
▲ 선물 하나 하나 사용 설명까지 알려주고 있어요.
"어르신들의 삶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찾아왔어요. 한 집이라도 더 해 드리고 싶었는데 세 가정밖에 못해 드려서 안타깝지만 또 다음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되어요. 봉사를 하면서 독거어르신의 환한 웃음에 힘든 것은 다 사라져요. 도배를 하기 위해 함께 재단하고 풀칠하면서 따뜻한 나눔을 해요. 연탄 한 장 회원들도 어르신들의 뿌듯하고 행복한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함께 사랑을 느끼지요. 어르신 한 분 한 분 안고 안기며 잠시라도 '우리'인 걸 느꼈어요.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었고, 우리들에게 좋은 인연으로 맺어졌어요. 이렇게 좋은 인연이 늘어나는 그만큼은 좋은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라며 김석래 대표는 환한 웃음을 선사했지요.
▲ 수리한 후 방 유리창을 닦는 최경진 봉사자(좌측)
최경진 씨는 2004년부터 봉사를 했는데 "치매노인돌보미, 목욕봉사, 중증 장애 아이들, 유기견, 김장,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급식, 노숙인, 연탄 나눔, 보육원, 도배·장판 까지 참 많이도 봉사 했네요. 봉사는 1회 성도 좋지만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좋아요. 모두가 직장 다니고, 학교 다녀서 시간이 없지만 주말에 나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제일 좋지요. 그냥 즐거워서 나와요. 마음으로 즐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착한 일했다고 자랑하고 뽐내는 일 하지 마시고 착한 일했다고 자기 잘못을 감추려고 하는 일부 사람들을 보면 그것은 진정한 봉사가 아니지요. 그런 분들이 의외로 많아 때론 안타깝기도 해요. 봉사는 봉사할 때 그 사람이 정말 아름다워 보여요."라며 조언을 주셨어요.
▲ 함께 나눠 먹는 밥 정말 맛있어요!
박규례 어르신은 봉사자들에게 고맙다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시겠다면서 흔쾌히 점심 대접을 하고 싶다고 아픈 다리를 마다하고 17명의 식사를 준비해 주셨어요.
봉사자들이 괜찮다고 했는데도 봉사해 주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면서 보글보글 된장찌개를 끓여서 있는 반찬을 다 내놓으셨지 뭐예요.일하고 난 후 먹는 밥은 무엇보다 꿀맛이었지요.
구수한 된장찌개에 나물 반찬이지만 봉사자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어요.
어르신도 이 모습에 흐뭇해하셨지요.
▲ 설거지 담당 임영민 씨(좌측)와 봉사자
식사 후 설거지를 한 임영민 씨는 "요즘 남자들 설거지 잘해요. 저는 인덕원에서 왔는데 주말이라 오전에 잠깐이라도 봉사할 수 있어서 기뻐요. 봉사하는 보람이 있지요. 도배는 함께 호흡을 맞춰 붙여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신중해야지요. 그런데 저희들을 위해 어르신께서 다리 아픈데도 밥을 해 주셔서 정말 고맙고 감사해요."라며 기뻐했지요.
또한 임수현 양(반포고등학교 2학년)은 "일주일 내 스트레스 받은 것을 여기서 다 풀고 가요. 학교 친구들이랑 있으면 공부 때문에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이곳에 오면 제가 착해지고 단순해지니까 정말 편해요. 학교에서 해야 하는 홍보 헌혈이라든지 지하철 봉사를 해 보았는데 이곳에 와서 봉사하는 것이 정말 재밌어요. 학교 시험이 없는 날에는 꾸준히 나오려고 해요. 저는 평소에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정말 좋아했어요.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다 돌아가셔서 이렇게 찾아오면 우리 할머니를 만나는 느낌이라 좋아요. 할머니께서 끓여 주신 된장찌개도 정말 맛나게 먹었어요."라며 보람 있는 봉사에 대한 즐거움을 말해 주었지요.
▲ 드릴로 유리창를 끼우고 있는 봉사자
봉사는 남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요.
"이렇게 와서 일을 해주고 라면을 먹는다니 내 마음이 안 편해요. 된장밖에 안 끓였지만 함께 먹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 평소 손이 닿지 못해 청소를 할 수 없었던 장롱 위에 먼지도 다 닦아주니 정말 감사하지. 지저분한 방을 깨끗하게 새것으로 깔아놓으니 기분도 좋고, 유리창까지 깨끗하게 닦아줘서 정말 고마워요. 또 선물까지 한 보따리 주니 몸들 봐를 모르겠어요."하면서 두 손을 꼭 잡아 주셨어요.
▲ 천장 도배를 하고 쳐다보는 봉사자
▲ 선물 받고 기뻐하는 이경우 어르신
▲ 김상기, 하혁, 한수진(세화여고2학년), 이경우 어르신과 양윤정 봉사자
이날 이경우 어르신 댁도 도배 · 장판을 했는데 어르신도 어찌나 고마워 하는지 봉사자들을 안고 눈물을 흘리셨지요.
▲ 수리하기 전 부엌 바닥
▲ 새롭게 장판을 깔아 주는 봉사자
▲'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다오! '하시는 강성연 어르신과 봉사자
학생들은 마지막 강성연 어르신 댁 장판을 깔아 주면서 주인이 집세를 올리거나 나가라고 할까 봐 할머니께서 걱정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몹시 안타까워했지요. 할머니께서는 봉사자들이 와서 이렇게 해주니 하루를 살아도 기분이 좋다고 하셨어요.
"어르신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사세요!"
연탄 나눔 봉사자들은 학생부터 청년, 성인, 부부까지 다양하지만 모두가 본인들이 돈을 내서 봉사하고 있다네요. 본인들이 낸 돈으로 물건을 사서 갖다 드린다고 해요. 학생과 직장인들이 주말에 쉬지 않고 봉사 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아름다운 이웃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제 4월이면 제37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게 되지요.
생활이 어렵고 병으로 우울증에 쌓여 대인관계까지 기피하는 어르신들이나 우리 이웃에 불편한 몸을 갖고 계신 장애인이 있다면 한 번 더 돌아봐주는 마음을 가져 보면 어떨까요?
따뜻한 동행으로 모두가 하나되는 그날까지!
<사진, 글 : 블로그 구민기자 장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