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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기쁨에 흠뻑 빠지다- "시의 숲길을 걷다" 강의에 다녀와서

서대문TONG 2011. 8. 26. 14:17

     서대문문화원의 시 창작과 감상의 시간  "시의 숲길을 걷다"



여러분은 시를 좋아하시나요? 예전에는 저도 시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학창시절 연습장 앞 표지에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읽고는 마음 가는대로 시를 썼지요. 세월이 흐른 후 돌이켜 보면 삶의 위로가 필요할 때 그 시 한구절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팍팍한 인생길에서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해주는 시에 흠뻑 빠지는 강의가 있다고 해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서대문문화원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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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서울시 교육청 특성화 사업- 총 7강으로 이루어진 시창작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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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의는 서울시 교육청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서대문문화원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하네요. 8월 11일(목)부터 11월 10일(목)까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합니다. 두 주에 한 번씩 총 7강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시의 숲길을 걷다"라는 제목으로 유지희 시인이 강사로 초빙되어 서대문문화회관 2층 사랑의 교실에서 강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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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시작하면서  유지희 시인은  "시는 결코 어렵지 않으며,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아름다운 시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며 수강생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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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일정표

1강 시 감상과 낭독
2강 시 낭독과 토론의 시간
3강 시 창작의 시간
4강 창작시 낭독과 의견을 듣는 시간
5강 야외수업으로 안산 숲 속에서 시 창작 및 토론수업 진행
6강 현대시와 옛시조를 비교해서 읽는 시간
7강 창작시 낭송회 시간(마지막 강의)


 
 
 
 

아름답고 행복한 시의 숲길을 걷는 시간 - 시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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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시를 감상하고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문정희 시인의 <남편>과 문태준 시인의 <백년>을 낭독했습니다. 같은 시를 읽어도 시는 낭독하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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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는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문정희의 <남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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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술집에 와 오늘 우연히 시렁에 쌓인 베개들을 올려 보았네


연지처럼 붉은 실로 꼼꼼하게 바늘질해놓은 百年 이라는 글씨


저 百年을 함께 베고 살다 간 사랑은 누구였을까


병이 오고, 끙끙 앓고, 붉은 알몸으로도 뜨겁게 껴안자던 百年


등을 대고 나란히 눕던, 당신의 등을 쓰다듬던 그 百年이라는 말


강물처럼 누워 서로서로 흘러가자던 百年이라는 말


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하루를 울었네


                                                             - 문태준의 <백년 (百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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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를 읽고 서로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지다가도 행복하게 읽어내는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때문에 훈훈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시에 무관심하거나 시를 어려워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시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통해 시에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시가 주는 삶에 대한 희망과 구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길 소망해 봅니다.




글, 사진 블로그 시민기자 서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