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어르신 문화축제 <나이 없는 날>에 다녀와서
11월 19일(수) 오후에 영등포 아트홀에서는 특별한 축제가 열렸습니다. 서울특별시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한 어르신 문화축제였습니다. 서울에는 각 구마다 문화원이 있는데 우리 서대문 문화원도 축제에 참여했지요. 그 특별한 축제를 서대문이 함께 했어요.
<나이 없는 날>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문화를 통하여 물리적 ‘나이’의 고정관념을 벗고 젊은 생각과 정신으로 제 2의 인생을 살아가는 어르신이 세대 간, 지역 간 소통의 주체가 되어 펼치는 다양한 활동을 조명하고자 하는 축제랍니다.
<나이 없는 날>은 전국 규모의 축제로, 어르신만의 행사가 아니라, 문화를 매개로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 조성하게 된 것이지요. 서울의 20개 문화원이 추진 중인 어르신문화프로그램 사업의 성과를 서울어르신문화축제의 장으로 연출하게 되었답니다.
이 축제에는 우리 서대문문화원을 비롯하여 광진문화원, 동대문문화원, 용산문화원, 강서문화원, 은평문화원, 강동문화원, 마포문화원, 서초문화원, 강남문화원, 동작문화원, 성북문화원, 영등포문화원, 송파문화원, 관악문화원, 양천문화원, 중구문화원, 구로문화원이 참여하였답니다.
우리 서대문문화원의 활동을 볼까요?
서대문문화원 소개
서대문 지역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 서부의 중추를 이루는 사회 ․ 문화 ․ 교육의 중심지에 서 있는 서대문문화원은 2001년 25개 문화원 중 23번째로 늦깎이로 개원하여 청소년 및 소외계층을 위한 지역문화행사를 꾸준히 추진하여 왔으며, 서대문문화원이 자랑하는 음악클럽으로 2009년 창단한 무지개합창단과 사색과 명상클럽인 문학동아리가 있다.
- 어르신 문화동아리(서대문 詩社 / 나의 인생 文集)
평소 문학에 관심있는 구민 및 문화원 회원 중에서 공모하여 만 60세 이상의 어르신으로 구성된 문화동아리는 2014년 6월부터 8월까지 9회에 걸쳐 자서전쓰기. 시 창작 교육 및 동아리 활동을 통해 “내 삶의 발자국들” 자서전 및 시 문집을 발행하였다.
※ 출연 : 박순애, 구춘지, 조광성, 신현준, 김선태, 유지희, 김도연, 김송이
2014년 하반기에 서울 20개 문화원이 추진한 ‘어르신문화프로그램사업’에 서대문문화원은 어르신 문화동아리(만 60세 이상 어르신) 회원들이 자서전 쓰기에 참여하여 2014년 6월 10일부터 8월 31일까지 9회에 걸쳐 자서전 쓰기와 시 창작을 하여 <내 삶의 발자국>이라는 문집을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축제에 문집을 전시하였고, 문집에 실린 시를 시화(詩畵)로 만들어 전시를 하게 된 것이지요.
문집에 실린 시 8편이 예쁜 시화(詩畵)로 꾸며져 어르신 문화축제를 찾은 많은 분들의 발길을 이끌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시화를 감상해 보세요. ^^ 서대문문화원 어르신 동아리회원들이 발간한 문집을 둘러보는 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문화 동아리 회원분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구춘지 회원(사진 왼쪽)
“우리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를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다른 구의 문화 공연도 좋았어요. 앞으로 더 좋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외순 회원(사진 오른쪽)
“저의 작품을 이렇게 시화로 보니 행복합니다.”
박순애 회원(사진 왼쪽)
“꽃과 글이 어우러진 작품을 보니 글쓰기의 즐거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요.”
김도연 회원(사진 오른쪽)
“이번 전시회를 보니 앞으로 더 좋은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공연장에서는 산타는 난다 “온달과 평강”(광진문화원), 왕언니 클럽의 행복콘서트(동대문문화원), 용산 실버합창단 동행(용산문화원), 은빛너울 경기민요(강서문화원), 건강밸리동아리(은평문화원), 실버건강댄스(강동문화원), 덩더꿍체조(마포문화원), 어울렁~더울렁~전통극 “풍년이 들다”(서초문화원), 강남국악예술단(강남문화원), 은물결합창단(동작문화원), 댄싱 위드 더 실버스타(성북무화원)의 공연이 차례로 열렸답니다.
공연장에서는 2시간 30여 분 동안 시낭송, 합창, 무용, 건강댄스, 체조 등의 발표가 있었고 1층 로비에서는 비즈공예(송파문화원), 그림 전시(중구문화원), 민화 전시(서초문화원), 나의 인생문집(서대문문화원) 등이 전시되었습니다.
축제에서는 초청시인 다섯 분의 시낭송도 있었습니다.
서울 어르신문화축제 <나이 없는 날>을 다녀오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공연에서 보여주신 활기찬 모습과 열정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끝으로 초청 시인 중 한 분이신 성춘복 시인의 시 한 편을 올려 봅니다.
여든의 낯
성춘복
잘도 참은 애닯음에 달랠 줄도 몰랐으니
서글픔은 삼키면서 쓸쓸함은 내쳤었나
그 눈물
손으로 받아
어둠으로 거두겠지.
눈을 감고 사라진 일 그리도 많았으라
곁불로 속을 데워 저물녘은 견뎌낼지
그 울음
목을 따내듯
여든 길을 비쳐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