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좌새롬어린이도서관]
2014 지역대표프로그램 <나를 위한 책읽기 >특강에 다녀와서
남가좌새롬어린이도서관은 2014 지역대표프로그램 <나를 위한 책읽기> 특강을 연다는 소식입니다.
2014년 11월 12일(수), 19일(수), 26일(수) 오전 10시~12시까지 총 세 번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제 1강 "나는 누구인가", 제 2강"언제나 나만 손해?", 제 3강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라는 소주제로
한국독서지도연구회 박종은 강사가 진행합니다.
지난 11월 12일(수) 남가좌새롬어린이도서관 다목적실에서 열린 이번 특강은
얼굴을 마주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말하는 소통의 현장이었습니다.
열정 가득했던 첫번째 특강 수업, TONG과 함께 가보실까요?
<나를 위한 책읽기> 특강을 진행하시는 박종은 강사는 옆으로 배치되어 있던 책상을 마주보게 만들면서
이번 특강의 성격을 이야기 했습니다.
"단순히 듣는 강의가 아니라 얼굴을 마주 보고 나의 생각과 서로의 생각을 듣고
얘기해보는 시간이며,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어떤 의견을 옳다, 그르다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겠다는 공감의 시간이지요.
누군가의 의견에 자신의 의견이 다르다 해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간단한 자기 소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의에 대한 기대, 현재의 상태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습니다.
"독서와 책읽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강의를 듣고 싶어서 왔어요!"/
"도서관 강의를 자주 수강하는데 요즘엔 시간이 없어서 잘 못 왔어요. 이번 특강 제목이 '나를 위한 책읽기' 잖아요? 꼭 참석해야 겠다는 필이 딱 오더라구요."/
"아이들 챙기느라 나를 위한 시간이 없는데, 무엇인가 나를 위해 시간을 갖는 것이 요즘 쌓이는 스트레스를 잠재우는데 좋을 것 같아서 왔어요."/
"사실 잘 모르고 친구 따라 왔는데 분위기가 참 좋네요. 좋은 강의 기대할께요."
첫번째 강의의 소주제는 "나는 누구인가?"입니다.
지금의 나의 상태를 먼저 살펴봅니다. 기대, 설렘, 기쁨, 우울, 피곤, 궁금...등
현재 나의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나에 대해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녀는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서 화물트럭이 덮쳐 들면서 꽝 소리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그녀는 누군가의 질문을 받았다.
"너는 누구인가?"
그녀는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와 운전면허증 번호 그리고 주소를 댔다.
들려오는 소리가 다시 물었다.
"나는 너희 사회에서 그런 분류형식을 묻고 있는 것이 아니다. '너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녀는 대답했다.
"네, 저는 사장 부인입니다. 남들이 저를 가리켜 사모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자 들려오는 소리는 다시 말했다.
"나는 누구의 안사람이냐고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녀는 다시 대답했다.
"네, 저는 1남 1녀의 어머니입니다.
딸아이는 특히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큰 신문사 주최의 음악 콩쿠르에서 상을 받아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들려오는 목소리는 계속 물었다.
"나는 누구의 어머니냐고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저는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간혹 불우한 이웃을 돕기도 하였습니다.
저희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저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들려오는 소리의 질문은 그치지 않았다.
"나는 너의 종교에 대해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마침내 그녀는 응급실에서 깨어나 흐느끼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내가 누구인지 좀 가르쳐 주세요. 내가 누구인지....."
- 나한테 나 돌아가기[정채봉/눈을 감고 보는 길] 중에서-
어떠한 관계 속에서의 나를 빼면 나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를 잃거나 남편과 헤어지거나 관계가 단절되면 내가 무너져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를 찾는 여행은 그래서 필요합니다.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의 차이를 얘기하면서 새로운 '나'를 찾는 여행을 진행합니다.
내가 기뻐할 때는 언제이고, 내가 화가 날 때는 언제인지 생각해 봅니다.
두 개의 풍선이 주어졌습니다. 하나는 빵빵하게 불어 매듭을 짓습니다.
하나의 풍선을 터뜨립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랍니다.
화를 참고 참다가 갑자기 폭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랍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풍선을 붑니다. 이번 것은 매듭을 짓지 않습니다.
서서히 바람을 빼봅니다. 누구도 피해주지 않고 풍선은 처음의 모습을 찾습니다.
화는 이렇게 서서히 바람이 빠지듯 내야 합니다.
어떤 것이 더 속이 후련한지 묻자, 놀랍게도 서서히 바람을 빠지게 하는 것이 속이 더 후련했다고 대답합니다.
화는 쌓아두지 말고 그때 그때 조금씩 내는 것이 '나'를 위한 좋은 습관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새>를 들으며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어떤 가사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지, 나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일은 없는지 다시 한번 나를 돌아봅니다.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곳 없네
내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곳 없네
내속엔 내가 어쩔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자리를 뺏고
내속엔 내가 이길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날아온 어린새들도 가시에 찔려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곳 없네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새>
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남가좌새롬어린이 도서관의 특강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마지막 강의 "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강의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