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늦가을 한파가 몰아치던 어느날,
한 남성분이 힘없는 발걸음으로 한 약국에 들어섰습니다.
약을 사려는 손님인 줄 알고 반갑게 인사를 건넨 약사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은 뒤
갑작스레 신세한탄을 늘어놓는 남성분을 싫어하지 않고 그의 애달픈 사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생활비를 벌려고 파지도 줍고 온갖 잡일을 다했지만 100만 원이 넘는 보청기를 살 수 없어요.
귀만 잘 들리면 좀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텐데 답답해 죽을 것 같아요, 꼭 좀 도와주세요."
1990년대 말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시절 사업 부도로 대구에서 부산으로 온 김 씨는 심한 스트레스와
영양 부족으로 몸이 허약해져 마땅한 일거리를 찾지 못한 채 생활고에 허덕였습니다.
그는 몸이 아파 입원했던 병원에서 링거를 맞다 팔이 마비되는 불행을 겪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청각마저 약해져 변변한 일자리조차 구하기 힘이 든 상황이었지요.
약국에서 힘든 사정을 털어놓은 김 씨의 낡고 해어진 옷 위로 눈물이 하염없이 떨어졌고,
이를 바라보던 이 씨의 얼굴도 어느새 눈물범벅이 되었답니다.
어려운 생활의 이야기에 어느덧 약사는 공감을 하였던 것이였지요.
"그러면 작은 돈이지만 보청기를 사는 데 꼭 보태세요." 약사는 생면부지인 손님에게 선뜻 100만 원을 건네며
"받지 않을 테니 용기를 내세요"라고 전했습니다.
믿기지 않는다는 눈초리로 100만 원을 받아든 손님은 연신 "고맙다"고 말하며 약국을 나섰습니다.
약사의 배려에 감동한 손님은 사흘 뒤 다시 약국을 찾아 차용증을 써 주며
"빌린 돈은 꼭 갚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후 보청기를 구입한 당시의 손님은 목욕탕 종업원 등으로 일하며
땀 흘려 번 돈을 약사에게 매달 5만~10만 원씩 갚아나갔답니다.
그는 돈을 갚을 때마다 약사에게 '이자'조로 책 1권이나 먹을거리를 사서 전하기도 했고요,
9개월이 지난 후 손님은 약사가 드린 돈 모두를 갚았고,
이후 두 사람은 종종 약국에서 만나 서로의 살아가는 얘기와 건강상태 등을 물으며
현재까지 돈독한 이웃으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손님이었던 김 씨는 "죽을 만큼 힘들었던 순간에 이 씨가 기꺼이 도와준 덕택에
다시 한 번 살아야겠다는 용기를 갖게 됐다"며
"남은 평생 이 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빠듯하지만 이웃과 정을 나누며 살고 싶다"
고 눈물을 글썽였다.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준 약사 이 씨는
"2년 전 돈을 드릴 당시에는 '벼랑 끝에 선 어르신을 꼭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딱한 이웃에게 조그만 성의를 베푼다고 생각했는데,
아저씨가 돈을 다 갚고 선물까지 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회상하며,
"약국 운영이 힘들 때도 있지만 작은 도움의 손길이 누군가에겐 큰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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