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올레길, 북한산은 둘레길, 서대문구 안산은 자락길
신록의 5월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숲은 온통 아까시아 꽃 향기로 가득했습니다. 바람결에 흩날리는 아카시아 향기를 맡으며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안산 자락길 행사장을 찾아 갔습니다. 2010년 10월부터 공사에 들어간 안산 자락길이 아름다운 산책로로 조성되어 5월 27일 오후 2시에 걷기 행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옛 안산시민아파트 철거부지에서 시작 되는 안산 자락길은 데크보행로가 263.5미터이며 걷기 좋은 흙길로 주욱 이어집니다.
모두를 위한 무장애 산책로. 따뜻함이 느껴지는 자락길
자락길은 노약자나 장애인 등 모든 계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산책로를 조성하였는데 이것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관심에서 이루어진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유치원에 다니는 꼬마들과 장애가 있어서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휠체어를 타고 행사장에 오셨습니다.
휠체어를 뒤에서 밀어드리는 서대문구 자원봉사자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가 행사를 더욱 빛나게 했지요.
'더불어 함께 하는 세상'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가운데
자락길 완공을 기념하는 행사가 시작 되었습니다.
구청장님과 여러 분의 축사 말씀이 있었고 어린이, 노약자, 마을 주민 등이
한 마음으로 테이프컷팅을 하였으며 기념 식수도 하였습니다.
행사장에서는 안산 문화쉼터 허브원에서 채취한 허브차를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어서 풍성한 잔치 분위기를 더했지요.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 묻어나는 행복
자락길을 걷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행복함이 묻어 났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가시는 어느 할머니는 뒤에서 밀어 주시는 자원봉사자께 연신 고맙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좋은 곳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몇 번이나 말씀 하시는 모습을 옆에서 보았는데 저도 덩달아 기뻤습니다. ^^
노란 애기똥풀도 지천으로 피어서 꽃잔치가 벌어진 듯 합니다. 안산에 애기동풀 자생지가 있다는 것을 아셨나요? 피었다 지고 피었다 지기를 반복하면서 오래도로고 꽃을 피우는 애기똥풀이 참 예쁩니다.
자연은 우리들이 보호하고 잘 가꾸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유산입니다.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서 서대문구 주민들은 더욱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무언가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 가까운 벗과 함께 오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부모님 손을 잡고 아이들 손을 잡고 안산 자락길을 걸어 보셨으면 합니다. 마음 가득 애기똥풀보다 더 고운 꽃송이들이 피어날 겁니다.
글 사진 : 블로그 시민기자 유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