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드립니다♥
- 신촌동 김성건 복지통장님을 만나다! -
지난 주 비가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습니다.
추운 겨울은 어려운 이웃에게는 몸과 마음이 모두 얼어 붙어 힘들고 어려운 계절입니다. 그러나 서대문구의 생활 밀착 복지 서비스는 이러한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생활을 잘 알고 도움을 주려는 주민센터와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을 연결하는 중심에는 복지통장님이 계시는데요.
복지통장님과의 네 번째 만남, 이번에는 TONG이 신촌동 김성건 복지통장님을 만났습니다.
신촌동은 상가 밀집지역과 대학가 하숙집들, 일반 주택 그리고 재개발 예정지역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중 재개발 예정지역의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 가정 등 차상위 계층이 쪽방촌처럼 살고 있는데, 번지수가 하나이기 때문에 우편물이나 공문서를 전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연세대 앞에서 복사집을 운영하고 계시는 김성건 복지통장님은 3년 째 통장일을 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 밀착 복지 서비스로 도움이 필요한 곳을 발굴하여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계셨습니다.
김성건 신촌동 복지통장님
"이사 봉사 활동을 통해 생활 밀착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OO 어르신 이야기
"지난 10월 2일에 이삿짐 업체를 부를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고 거동이 불편해 손수 이사를 할 수 없으셨던 이OO 어르신을 위해 이사 봉사 활동을 했습니다. 신촌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를 중심으로 복지통장, 주민들의 자발적인 자원봉사였죠. 신촌동 새마을협의회에서 준비한 트럭으로 신촌동 지역사회복지지협의체, 자율방범대, 새마을금고, 주민등 7명이 모여 어르신의 이사를 지원하고 생활도구등을 정리했습니다. 청소를 함께 하고 봉사자들이 준비한 휴지와 세제를 전달했지요. 3시간에 걸친 이사봉사를 끝내자 이OO어르신이 봉사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일했던 우리도 뿌듯했습니다."
"철거 예정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드립니다." -이금희 반장님과 이웃들 이야기
"창천동 철거 예정지역은 1960년대 쪽방촌처럼 방한칸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기초생활수급자들입니다. 번지수가 하나이고 각 방마다 호수가 있지만 우편물을 배달하는 주소는 번지수만 기록되어 있지요. 우편배달부가 길 끝에서 이름을 불러 우편물을 전달하는데, 주소는 하나요 사는 사람들은 많으니 이렇게 배달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다행이 이곳에 살고 계시는 이금희 반장님은 어떤 사람들이 어느 방에 사는지 알고 계셔서 우편물을 전달하는데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또한 그분들의 사정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통장에게 알려 주기 때문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십니다. 어렵게 사는 이웃이지만 서로를 의지하고 콩 한쪽도 나눠먹는 정겨움이 있는 이곳에 틈새 지원 활동을 통해 주민센터와 통장이 함께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틈새 지원 활동은 더 활발하게 진행될 겁니다. "
신촌동 김성건 복지통장님의 이야기
- 복지통장일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서대문구 신촌동에 둥지를 튼지 벌써 30년이 되어갑니다. 제가 통장일을 한 것은 이 곳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희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어버지께서도 오랫동안 통장일을 하셨습니다. 지금이야 임기가 있지만 예전에는 한번 통장님은 영원한 통장님이지요. 아버지께서 하셨던 그 일을 보고 자라서인지 저도 이웃을 돌아보는 일이 그리 낯설거나 힘들지 않습니다. "
- 복지 통장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신촌동은 상가, 학교 앞 원룸, 기초수급자들이 모여 살고 있는 철길쪽방촌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유동이 잦아 퇴거를 해도 신고를 하지 않거나 예비군 훈련 통지서등이 제대로 전달이 되지 못하는 일들이 많지요.
연락처를 알 수가 없어서 전달되지 못하거나 이미 퇴거를 해서 전달을 하지 못하거나 하는 일들이 많은데 통장이 일일이 찾아 다니며 전달하거나 다시 돌려보내거나 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번지수가 하나이다 보니 어디에 누가 사는지 반장님의 도움이 없이는 전달하지 못하지요. 다행히 그 곳에 살고 계시는 반장님이 도와 주셔서 요즘은 한결 일을 쉽게 하고 있습니다."
- 그럼 가장 보람있고 기뻤던 일은 어떤 것인가요?
"가끔 신촌동 주민센터의 찾아가는 틈새 지원 활동을 도울 때가 있습니다. 지난 번 이사활동처럼 생활 밀착 복지 서비스를 하고 있지요. 사소한 것 같지만 벽에 못하나 박고, 전등 하나 가는 것도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연계하고 함께 도울 때 기뻐하시고 고맙다고 하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또, 연말 불우이웃 돕기를 위해 상가를 찾으면 적은 도움이지만 마다 하지 않으시고 선뜻 모금을 도와 주시는 신촌동 상가의 사장님들을 볼 때 정말 감사함을 느낍니다. "
처음 전화를 드렸을 때 남들 다하는 일인데 새삼스럽게 인터뷰를 한다는 것이 쑥스럽다시며 사양하셨던 김성건 복지통장님께 신촌동의 복지서비스를 알리는 기회라고 설득해서 겨우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드러내지 않고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시는 복지통장님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들으며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복지 서비스가 계속 연계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글, 사진: 블로그시민기자 서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