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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복지도시 서대문] 닫힌 마음의 문을 열게 한 복지통장의 관심과 지원 <복지통장 우수사례 만나보기>

서대문블로그시민기자단 2013. 9. 12. 11:03

[명품 복지도시 서대문] 

닫힌 마음의 문을 열게 한 복지통장의 관심과 지원 

<복지통장 우수사례 만나보기>


추석이 바로 다음 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명절이 다가오면 시장에서 뿐만이 아니라 거리에서도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요. 

그런데 이러한 북적거림 속에서 마음이 더 쓸쓸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입니다. 연말연시는 물론이고 명절에 즈음해서도 소외된 이웃을 향한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다 함께 잘 사는 사회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이겠지요.



추석을 앞두고, 또 한 번 복지통장 우수사례를 만나보고 왔습니다. 

복지통장님과 수혜자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수혜자들의 어려운 사연에 안타까움이 들면서도 복지통장님의 노력으로 인해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차츰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을 보게 되기 때문에 가슴 한 켠이 훈훈해지고는 합니다. 이번 방문도 같았는데요.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또 복지통장님의 어떠한 노력이 지원을 받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이번 사례자의 복지통장님은 허순기 북가좌2동 22통장님입니다. 수혜자는 북가좌2동에 거주하고 있는 강00님이구요. 참으로 딱한 사연을 가진 분이었는데, 허순기 통장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집주인 아주머니의 배려, 그리고 주민자치센터 직원의 도움 등으로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딱한 상황,

300만 원의 보증금은 이제 10만 원 밖에 남지 않아


강00님은 가족도 없이 홀로 생활하는 딱한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1981년에 결혼하였으나 87년에 이혼하신 후 혼자 살고 있지요. 슬하에 1남 1녀가 있지만 이혼 후 연락이 두절되었다고 합니다. 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셨고 형제들과도 연락이 끊어진지 오래여서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직 60세가 안 되었지만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있기에 전에 일용직으로 하던 일마저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2013년 5월경부터 갑작스런 달팽이관 손상으로 심한 어지럼증과 안면마비 증상이 발병하였지만 돈이 없어 병원조차 갈 형편이 안 되어 보증금 300만원(월세 30만원)에서 집주인에게 부탁하여 50만원을 받아 검사비용으로 썼다고 합니다. 지속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여 병이 호전되지 않아 일도 할 수 없어 매달 30만원의 월세를 5개월째 밀리고 있는 등 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다음 달인 10월에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남는 보증금은 10만 원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하네요. 그러던 중에 허순기 복지통장님의 도움의 손길이 닿았습니다. 복지통장님과 강00님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다양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은 복지통장의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허순기 복지통장님의 이야기입니다.

“강00 씨와 바로 이웃에 살고 있는데 어느 날 그 집 앞을 지나다보니 도시가스 계량기에 연체안내문이 계속 붙어 있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며칠 동안 문을 두드리고 이야기를 해도 안에서 문을 열어 주지 않았지요. 그래도 거의 매일 문을 두드렸고 밖에서 말을 걸자 문을 열어 주더군요. 그렇게 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딱한 사정을 알게 되어 동 복지센터에 연락을 했어요. 아직 나이는 젊지만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러 가지 도울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만약 허순기 복지통장님이 연체안내문을 보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만약 한 두 번 문을 두드렸을 때 안에서 답이 들리지 않아 이내 포기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렇게 허순기 복지통장님의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끈기가 강00님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강00님은 2년 째 북가좌2동에 살고 있지만 주민등록상 주소는 전에 살던 수색동으로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먹고 살기 위해 일용직으로 일하느라 새벽에 나가 밤늦게 들어오는 날들이 반복되고 거기에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등의 증세까지 겹쳐서 전입신고를 제때 하지 못한 것이지요.


생계, 주거, 의료지원을 위한 방문간호사, 복지동장, 복지통장의 다각적 노력


북가좌2동의 방문간호사, 복지동장, 복지통장 등 여러분의 동행방문을 통해 강00님의 생활실태와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기초수급을 안내했습니다. 기초수급대상자로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관할 주소지에 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전입신고가 되어야했지요. 동 주민센터 차량으로 거동이 불편한 강00님을 모시고 와 전입신고를 하고 수급신청 상담을 받게 되었으며, 상담이 끝나고 쌀과 부식셋트를 지원받아 동 차량으로 귀가를 하셨답니다. 8월 27일자로 수급신청을 하였고 현재 구청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도시가스 체납액은 공동모금회를 통해 신청하여 9월 초에 지원될 예정이며, 기초수급대상자로 책정이 되면 생계, 주거, 의료지원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현재 가장 당면한 문제는 바로 주거문제입니다. 다행히도 서대문구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최고 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주거지원을 통해 밀린 월세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신청한 상태이며 9월9일 배분심의를 통하여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강00님의 이야기입니다.

“복지통장님과 동 주민센터, 집주인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어지럼증이 심해서 잘 걷지를 못하니까 그것이 가장 견디기 힘들어요. 월세가 다섯 달이나 밀려서 집주인 아주머니께 너무 미안해요...”


월세가 밀리고, 보증금도 단 10만 원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집주인 아주머니의 배려가 강00님께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하루 빨리 주거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왼쪽부터 강00님, 허순기 복지통장님, 집주인 아주머니


관심과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를 

생활고와 질병으로 마음마저 약해졌지만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복지통장님께 전해 들었습니다. 관심과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겠지요. 무엇보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건강도 회복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이 계시시라 짐작해 봅니다. 이 분들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여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몫이겠지요. 그럼에도 우리들이 잘 하지 못하는 일들을 복지통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께서 앞장서서 해 주고 계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복지통장님들의 활약을 앞으로도 꾸준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

 

글, 사진 : 블로그 시민기자 유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