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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현북카페개관공연] [민요감상회] 민요이야기-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에 다녀와서

서대문블로그시민기자단 2013. 2. 19. 10:00

 [북아현북카페개관공연] [민요감상회]

민요이야기-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에 다녀와서

 

 

지난 주 토요일(16일), 북아현마을북카페에서는 개관기념 두 번째 공연<민요 이야기-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가 열렸습니다.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할아버지 할머니의 노랫소리 속에 삶의 이야기가 있었던 짧지만 생생하고 정감 어린 귀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지요. 

 

한국인의 심금을 울리는 구전민요를 녹음해서 들려 주었던 이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았던 최상일  PD와 함께 한 이번 민요감상회는 10여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구전민요를 녹음했던 민요를 직접 듣고 민요 수집에 얽힌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구수한 구전민요와 생생한 이야기가 함께 한 현장 속으로 TONG과 함께 가보실까요?

 

2013 민요 감상회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경남 밀양군의 모심기를 시작으로 민요감상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옛 사진과 그림을 보며 녹음된 노랫소리를 들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는데요, 많은 어르신들께서 북아현마을 북카페를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경남 밀양 '모심는 소리'

 

오늘 낮에 넘슴 반찬 무슨 자반 올렸더노

전라도라 독간제비 마리 반쓱 올랐더라

 

모야 모야 노랑 모야 니 언제 저가 열매열래

이달 크고 훗달켜서 칠 팔월에 열매 여지

 

해 다지고 다 저문 날에 골목골목 연기 나네

우리 님은 어디로 가고 연기 낼줄 모르던고

 

경남의 보리타작 하는 소리인도리깨타작은 씩씩하고 빠른 노래로 마디가 짧고 격렬하여 경상남도의 특색을 보여주는 노래였습니다. "때려라, 쌔려라" 하며 함께 하는 모습에서 타작하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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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황해도이신 어르신은 서도소리 곡조에 잠시 고향 생각이 나는 듯 옛 생각에 젖어 그 때의 추억을 얘기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노래에 담긴 뜻을 얘기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어린 시절이 떠오른 할머니의 말씀에 웃음꽃이 피기도 했습니다.

 

 

 

용두레질 하는 모습이나 60년대 강원도의 너와집 지붕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지며 작두질을 하는 모습, 명주군의 그물 당기는 소리등은 옛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아기를 재우는 제주식 요람인 구덕을 흔들며 아기를 재우는 모습은 아기를 재우는 것까지 일의 연장임을 보여 줍니다.

 

 

  

피가 나도록 삼삼기를 했던 모습을 보며 옛 기억을 떠올리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고통과 지루함을 노래에 담아 내었던 옛 조상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며 삶의 고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래를 통해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하는 정많은 우리 민족성을 엿볼 수도 있었습니다.

민요를 통해 우리 민족이 노래를 좋아하는 정많고 흥겨운 민족이였고 문학적 감수성과 음악적 예술성에 감탄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민요는 옛 역사를 탐구하는 소중한 자료이며 일반 조선의 백성들의 생활상을 담아낸 것으로 잊혀지고 사라진 흔적들을 담아내는 귀중한 사료입니다.

10년 전 민요를 녹음해 주셨던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나셨지만 그분들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구수하고 정감있는 민요는 북아현아현 북카페에 참석했던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남았습니다.

 

최상일 프로듀서는요....

 

라디오 <한국 민요 대전>의 진행자이자 연출자. MBC라디오 ‘우리소리를 찾아서’를 연출했습니다.

프로듀서 최상일은 지난 1989년 1월부터 학계나 정부에서도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한 우리 구전 민요 채록 작업에 나서 1996년 말 이남 지역에 남아있는 구전 민요의 채록을 마쳤고, CD와 해설 집을 발간했습니다.

이 공로로 1995년에는 ‘한국 방송 대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현재 12장의 판매용 음반과 CD롬을 제작했습니다. 더불어 민요만큼이나 보존 가치가 큰 무가(巫歌)의 현지녹음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노력했습니다.

"노래란 바로 우리네 삶, 때론 노동의 힘겨움을 덜기 위해, 때로는 기쁨과 슬픔을 나누기 위해 옛 어른들이 불렀던 노래들을 통해 우리 삶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지면이 될 것입니다."  - mbc가이드 1998호 중에서

 

 

북아현마을 북카페 개관 세번째 공연 2013년 2월 23일(토) 오후 4~6시 열리는데요, <이금이와 나누는 동화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온 따뜻한 이금이 작가와의 만남을 원하시는 분은 이번 주 토요일, 북아현마을북카페로 놀러 오세요. ^^

 

 

                                                                              글, 사진 블로그시민기자 서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