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립 봉안시설 추모의 집(예은추모공원), 빨간 우체통에 마음을 전해요! 빨간 우체통엔 흔하지 않은 손 편지가 가득했다. 남편과 마음먹고 길을 나서 도착한 곳은 음성에 있는 「예은추모공원」이었다. 불혹의 나이를 넘기고 보니 지인들로부터 들려오는 소식은 돌잔치나 결혼식이 아닌 '부고(訃告)'가 많았었기에 세월의 흐름을 인지하며, 떠날 때를 염려하고 준비하게 되는 요즘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십여 년 전 암이란 병에 걸려도 보았고, 지난 몇 년 사이 시아버님과 친정아버님을 잇달아 보내드렸으니 말이다. 사는 일상이 바쁘다는 이유로 일에 치어 앞만 보고 옆도 뒤도 돌아보지 못한 채 한동안을 달려왔다. 항상 그러했듯이 찬바람이 불고 보니 친구가 그립고 이웃이 그리워 차 한 잔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지인들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