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묻는 김영하의 시월은 가을의 풍요로움과 넉넉함이 깊게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높고 푸른 하늘과 상쾌한 바람 속에 서 있노라면 어딘가로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지요. 여행을 떠나는 대신 김영하의 산문집인 를 읽기로 했습니다. 소설집과 산문집을 많이 출간했으며 다양한 독자층이 있는 김영하 작가는 9가지 이야기로 책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삶은 여행’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지요. 작가는 참으로 많은 여행을 했습니다. 해외여행이 일반화되기 전부터(작가가 이십대 중반일 때부터) 여행을 다녔고, 여행에서 돌아오면 집필하여 책을 발간하고, 또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작가는 이야기 합니다. “여행이 내 인생이었고, 인생이 곧 여행이었다”고. 자신의 일상적인 흔적이 전혀 없는 여행지의 호텔에 묵으며 새롭게 발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