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창작공간 연희문학창작촌 <3월 연희목요낭독극장 '봄 6-7'>
도심에 이룬 전원형 문학촌, 서울시창작공간 "연희문학창작촌"이 새봄, 새로운 문학 컨텐츠로 활짝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3월 29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문학미디어랩에서 열린 첫 연희목요낭독극장은 '봄 6-7' 이라는 제목으로 열렸는데요, 이는 새로운 주소인 증가로 2길 6-7번지를 알림과 동시에 연희동 6-7번지로 찾아온 봄을 맞이하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시민을 위한 정기 문학 낭독회로서 자리매김한 연희 목요낭독극장의 2012년 첫 무대, 뜨거웠던 문학의 현장을 TONG과 함께 살짝 들여다 볼까요?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 연희목요낭독극장’ 새로운 공식을 세우다
<연희목요낭독극장은>은 시민을 위한 정기 문학 낭독회로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열립니다. 연희문학창작촌 입주작가의 신간 중심으로 운영되며 작가에게는 창작 콘텐츠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문학 향유 경험을 제공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단순히 작품을 낭독하는 형식이 아닌, 문학텍스트와 음악, 무용, 극이 만나는 실험적인 공연이 펼쳐지는데요, 문학인이 공연의 연출을 맡아 작품과 독자를 이어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감동을 선사합니다.
<연희목요낭독극장>은 매달 꾸준히 정기적으로 올려져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 연희목요낭독극장’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만들면서 낭독문화 확산에 큰 역할을 담당해왔으며 작가와 독자와의 ‘내밀하고 정겨운’ 직접 소통을 추구, 열성적인 고정 팬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10년 2월 첫 무대를 시작으로 지금(2011년 10월 기준)까지 17회의 무대에 작가 41명과 공연 및 관련 예술가 150여 명이 참여했고, 한 회당 200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해 약 3000여 명의 시민들에게 특별한 목요일 밤을 선물했습니다.
3월 연희목요낭독극장 <봄 6-7> 속으로
◑ 일시 : 2012년 3월 29일(목) 저녁 7시 30분
◑ 장소 : 연희문학창작촌 문학미디어랩
◑ 출연진
√ 초대작가 : 이시영 시인, 황규관 시인
√ 사회 : 김해자 (시인)
√ 출연 : 고영직 (문학평론가), 문동만 (시인), 이동준(배우), 김신록(배우), 이미랑(가수)
√ 연출 : 최창근(연출가, 희곡작가)
1. 여는 무대 - 가수 이미랑의 아름다운 시노래
여는 무대는 가수 이미랑씨가 맡아 주셨는데요, 맑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촉촉한 봄비처럼 스며드는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주셨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시를 노래로 만드는 작업을 하시는 이미랑씨는 이번 낭독극장이 시인들의 작품으로 올려지기에 이번 무대와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2. 김해자 시인의 사회로 초대 작가 소개 및 근황 - 이시영 시인, 황규관 시인
끊임없는 시적 갱신을 통해 치열한 시정신과 문학적 열정을 보여 주고 있는 이시영 시인의 열 두 번째 시집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창비) 는 5년만체 펴내는 신작시집으로, 시인의 개성적인 시세계를 자유롭게 펼쳐 보였습니다. 간명한 언어에 담긴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밀도 높은 단형 서정시, 삶의 애잔한 풍경 속에 서정과 서사가 어우러진 산문시, 책의 한 대목이나 신문기사를 옮겨 적거나 재구성한 인용시등 다양한 형식을 선보이고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삶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예리한 통찰력과 현실과 밀착된 '서정시 본연의 깊은 내면성과 높은 심미적 완성도'를 갖춘 시편들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깊은 인상과 여운을 남길 겁니다.
황규관 시인은『네 번째 시집 『태풍을 기다리는 시간』(실천문학사)에서 ‘노동’이라는 제한적 영역을 벗어나 ‘몸’과 ‘살’을 오가며 일종의 우주론적․생태론적 영역으로 발걸음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그간 천착해온 ‘소외’와 ‘가난’, ‘연대’ 등의 문제의식을 담지하고 있는데, 이는 우주적이고 생태적인 폭넓은 사유들이 지극히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삶과 이항 선택의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시인의 믿음에서 출발했습니다.
4. 낭독 퍼포먼스 : 이동준, 김신록(배우)
배우들의 낭독과 퍼포먼스는 초대 시인들까지도 감동을 받을 만큼 실감나는 무대였는데요, 강렬한 인상을 남긴 두 배우의 낭독으로 열기는 점점 더 고조되었습니다.
5. 이야기 손님과의 방담, 시 낭독 : 문동만 시인과 고영직 문학평론가
이야기손님으로 초대된 고영직 문학평론가와 문동만 시인은 이번 작품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과 재미있는 입담으로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를 이끌어 냈습니다. 불가능한 꿈을 꾸는 존재인 인간이 꿈을 이루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싶은 인간의 꿈을 생각하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4월의 연희목요낭독극장을 기대하며
2012년 3월, 따뜻한 봄바람처럼 반갑고 즐거웠던 연희문학낭독극장! 오랜만에 문학의 향기에 취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매달 마지막 목요일, 연희목요낭독극장에서 문학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글, 사진 : 블로그 시민기자 서상진
자료제공 : 연희문학창작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