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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이의 희망 산책 이야기 05] 인심을 덤으로 얹어주는 따뜻한 곳, 서대문 영천시장

서대문TONG 2012. 2. 21. 14:40
 

[통통이의 희망 산책 이야기 05] 인심을 덤으로 얹어주는 따뜻한 곳, 서대문 영천시장


[통통이의 희망 산책 이야기 05]
인심을 덤으로 얹어주는 따뜻한 곳, 서대문 영천시장

 

 
시장에 자주 가시나요? 예전 우리 어머니들은 가족의 힘의 원천인 따뜻한 밥상을 차리기 위해 수시로 시장에 들러 장을 보곤 하셨답니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가사와 직장일을 함께 하여 시간이 부족해 자연스럽게 일주일에 한 번, 혹은 이 주에 한 번 꼴로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한꺼번에 장을 봐 오는 일이 잦아지게 되었어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오늘은 서대문에 자리하고 있는 재래시장, 서대문 영천시장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서대문 영천시장

소박한 장터, 인심을 덤으로 얹어주는 따뜻한 곳


통통이가 어린 시절엔, 엄마 따라 장보러 가는 게 하나의 즐거운 일상이었어요. 엄마 손을 잡고 시장 곳곳을 누비며 기웃거리는 건 그 어떤 놀이보다 신나는 일이었답니다. 더구나 시장에는 어쩜 그렇게 맛있는 음식 천지인지, ‘엄마 저거 사 주세요.’, ‘엄마 배고파요.’ 하며 조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그렇게 엄마 치맛자락을 잡고 시장을 한 바퀴 돌다 보면 어느덧 한 손에는 꽈배기가, 다른 한 손에는 핫도그가 들려있기도 했지요.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예전만큼 시장에 자주 가지 않아요. 훨씬 크고, 깔끔하게 정돈된 대형마트들이 수없이 생겨났기 때문이에요.



대형마트에서는 물건을 조금 사도 카드 결제를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시장에서는 카드로 물건을 살 수 없고 꼭 현금을 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소박한 풍경들도 있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외국인도 와서 배우고 따라하다 간다는 “깎기 문화”랍니다.

한국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정해진 가격보다 조금이라도 싸게 사기 위해 가격을 깎는 알뜰한 생활이 몸에 배어있어요. 그래서 시장에서는 물건 값을 깎으려는 손님과 제 가격에 물건을 팔고 싶은 주인 간의 실랑이가 종종 벌어지곤 해요.





정해진 양과 가격에 딱 맞춰 물건을 판매하는 마트와는 달리 시장은 가격 조정이 가능하고 또 정해진 양보다 더 많이 담아 주거나, 다른 물건을 슬쩍 껴서 덤으로 얹어 주는 인심으로 따뜻한 공간입니다.  

시장 안은 정겨운 기운과 정성의 손길이 오가는 곳입니다. 골목 곳곳에 좌판을 벌이고 나물, 생선, 건어물 등을 판매하는 할머니들은 물건을 팔아 큰 이익을 남기지는 못하지만 신선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입니다.

재래시장의 매력에 빠져 시장만 이용하는 주부들도 꽤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재래시장에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노동을 존중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활기찬 장터, 진짜 삶을 배울 수 있는 신나는 체험학습의 장소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고, 좁은 골목을 걸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시장에서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배웁니다.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배움은 학교에서 교과서로 공부할 수 있는 것과는 또 다른 종류의 것입니다. 시장에서 우리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건, 얼마를 내고 얼마의 거스름돈을 받으라는 산수도 아니고 어떤 말에 담긴 뜻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하는 국어 문제도 아니고, 생선은 영어로 fish이고 쌀은 rice라는 영어 단어도 아닙니다.

우리가 시장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것은 삶의 현장에서 몸으로 익히는 진짜 ‘인생’입니다.



단 돈 오백 원의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는 곳, 따뜻한 말 한 마디가 때로는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대화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 
이것이 바로 재래시장의 매력이 아닐까요?

 부모님 손을 잡고 도란도란 삶을 탐험하는 이곳 재래시장은 중요한 체험학습의 장소입니다. 그리고 그 체험학습의 기회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영천 재래시장의 맛집!




서대문 영천시장은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출연해 더욱 유명해진, 부부가 운영하는 달인 꽈배기 집, 박원순 시장도 먹어보고 반했다는 35년 전통 떡볶이 집, 이야기를 반찬 삼아 푸짐하게 즐기는 순대 국밥집 등 저렴하고 맛있는 맛집이 많아 예전부터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먹거리 장터로도 유명합니다.


이번 주는 대형마트 대신, 온 가족이 재래시장을 방문하여
삶의 냄새를 듬뿍 맡고 돌아와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더불어 풍성해지는 그날까지 통통! coming soon. ^^




[통통이의 희망 산책 이야기 05]
인심을 덤으로 얹어주는 따뜻한 곳, 서대문 영천시장 

                                                                               서대문 스토리크리에이터 강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