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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취미생활 추천 - 서대문도서관 주부도서회 '글사랑'

서대문TONG 2011. 3. 11. 19:16

지난 토요일은 봄비가 내리고 새싹이 돋아난다는 '우수'절기 였는데요. 때에 맞게 날씨가 무척이나 포근했습니다. 이번주 내내 포근하다는 날씨에, 집에만 있기는 아쉽죠. 오늘은 주부들의 독서모임인 <글사랑>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서대문 도서관에서 매월 셋째 주 금요일에 모임이 갖는 <글사랑>은 한 해, 한 계절도 거르지 않고 15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부들의 꿈이 익어가는 독서모임 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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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의 독서모임이 한 도서관에서 15년 째 이어지기가 쉽지 않을 텐데 한결같은 마음으로 알차게 모임을 지속시킬 수 있는 것은 회원들의 마음이 한결같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모임의 가장 좋은 점은 여러 분야의 책을 고르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독서는 개인 취향이 강하기 때문에 대체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많이 읽게 되는데 글사랑에서는 매년 초, 1년의 독서계획을 세웁니다. 사회과학, 인문과학, 철학, 예술, 문학, 건축, 미술 등 각 분야의 책을 선정하여 읽고 모임이 있는 날 독후감을 발표하고 토론의 시간을 갖게 되지요.

 

 


 

생각의 폭을 넓히는 독후감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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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이라고 해서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에 쓰던 딱딱한 그런 내용이 아니기 때문데 부담이 가지도 않습니다. 그저 책을 일고 느낀 점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간단한 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한 권의 책을 읽고 비슷하게 공감하는 부분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보는 시선을 서로 공유할 때의 기쁨은 생각보다 매우 큽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더나 깨닫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른 회원들의 글을 통해 알아채기도 하고, 그 해석이 회원들마다 다르기에 생각의 폭도 넓어지게 되지요. 이렇게 모인 독후감을 모아 2-3 년에 한 번씩 문집을 만드는데요. 지금까지 4권의 책을 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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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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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을에는 야외수업도 합니다. 그동안 글사랑 회원들은 원주 토지문학관, 문배마을, 김유정 문학관, 용문사, 남한산성, 수종사, 예봉산, 양평 두물머리 등 여러 곳을 다녀왔답니다. ^^ 막힌 공간 안에서가 아니라 꽃이 있고, 나무가 있는 열린 공간에서 돗자리를 펴고, 각자 소박하게 준비 해 온 음식들을 펴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은 <글사랑> 모임의 회원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제 봄이 다가오니 그 즐거운 나들이가 점점 기다려지네요. 자연 속에서 책과 함께 삶의 향기를 나누고 회원들간의 마음을 나누는 알찬 모임이기에 이 모임은 주부들이 예순이 되고 일흔의 나이가 되어서도 오랜 동안 이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40세에 만난 독서회, 내 인생이 달라졌어요


 

독서모임 <글사랑>은 2009년 <중앙선데이>에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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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도서관 글사랑 독서회 회원 8명 - 왼쪽부터 김인희, 금화성, 조은순(시인·창립 멤버), 송방옥, 한난희(창립 멤버), 유지희(시인·독서회 총무), 김금년(창립 멤버), 김옥경씨. 신동연 기자

 

 

“독서회 회원들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인권영화제를 하면 회원들이 전부 내 일처럼 생각하고 찾아와 격려하고 도와줍니다. 여성들이 40대 이후에 어떤 의미를 찾고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가 중요한데 제게는 책을 통한 교류가 힘의 원천입니다. 서로를 지지하고 동조해 주는 가운데 긍정적인 힘을 많이 얻게 됩니다.”

서울 서대문도서관이 운영 중인 ‘글사랑 독서회’ 회원 김영자(51)씨의 말이다. 김씨는 현직 한국여성의 전화 가정폭력상담소장이다.그녀가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상담 일을 시작한 계기는 바로 독서회 가입이었다.

“인천에서 살다가 1999년 지금 사는 서대문구로 이사 왔어요. 오자마자 도서관부터 찾아갔죠. 중·고등학교 국어 교사를 하다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그만뒀지만 문학엔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때 독서회 창립 멤버인 김금년씨를 만났는데 그가 청각장애인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얘길 듣고 감동을 받았어요.”

김씨는 서강대에서 1년짜리 전문상담교사 과정을 수료했고 2006년엔 국민대에서 상담심리학 석사 학위를 땄다. 김씨는 “40대의 나이에 강의를 하고 공부를 시작하게 한 모태가 서대문도서관 독서모임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독서회의 장점은 뭘까?




한씨를 포함한 회원 모두는 독서회의 장점을 다양한 책 읽기와 우울증 타파, 회원들이 칭찬으로 서로 용기를 북돋워 준다고 평가한다. 한씨는 “혼자서 책을 읽을 때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만 읽는데 독서회에선 1년 도서 목록을 미리 짜기 때문에 시,소설,영화,평론 등 다양한 분야를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서회에 나가서 어울리다 보면 즐거워지기 때문에 주부 우울증도 없다”고 말했다. 독서 모임에서 각자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놓으면서 정서적 치유가 된다는 설명이었다. 같은 책을 읽어도 각자 생각이 달라 10권을 읽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

글사랑의 총무 유씨는 “도서관마다 청소년·어린이·성인(주로 주부) 독서회가 있지만 구성원들이 바뀌지 않는 건 주부독서회뿐이고 그마저도 오래 못 가는 경우가 많다”며 “책으로 맺어진 13년 인연을 소중히 가꿔가겠다”고 다짐했다. 창립 멤버 김금년씨는 “우리는 조 시인의 시세계가 발전해가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지켜봤다. 독서회 활동의 열매가 조 시인”이라고 말했다. 서로 용기를 북돋워주고 칭찬해 주는 문화, 그게 장수 비결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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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회 <글사랑>이 열리는 시간은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입니다. 현재 회원은 15명인데요. 더 많은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싶습니다. <글사랑>에 참여를 원하는 모든 주부님들, 주저하지 마시고 문을 두드려주세요 ^^



 

 

 

서대문 도서관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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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블로그 시민기자 유지희

기사 출처 - 중앙SUNDAY 신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