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 언제나처럼 그곳의 책을 읽는다, 여행작가 김남희의 『여행할 땐, 책』 본문

떠나기 전, 언제나처럼 그곳의 책을 읽는다, 여행작가 김남희의 『여행할 땐, 책』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20. 8. 14. 15:16

떠나기 전, 언제나처럼 그곳의 책을 읽는다 여행작가 김남희의 『여행할 땐, 책』


 우리의 삶을 때로는 여행에 비유하기도 하지요.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고 예기치 못한 일을 겪기도 하면서 스스로의 마음속을 들여다 볼 수 있기에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여행! 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고 여행이라는 단어 속에 들어있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그리움, 여행하면서 만났던 사람들과 만들어낸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영롱하게 빛나는 것만 같습니다.

 

 서른세 살이 되던 해에 6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몇 권의 책과 옷가지, 침낭 등을 챙겨 배낭에 채우고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 김남희 작가의 여행기인 『여행할 땐, 책』을 읽으며 장맛비 내리는 시간을 채웠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여행은 몸으로 읽는 책이며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고.



 여행으로 밥을 번다고 얘기하는 작가가 쓴 책도 참 많습니다. 그만큼 작가가 걸었던 여러 곳의 이야기를 글을 통하여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요.  


 여행과 책은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필수품이라고 합니다. 좋은 책들을 골라 읽고 책 속의 여행지로 떠나서 도보 여행을 합니다. 여행을 떠날 때마다 읽고 싶은 책을 꼭 챙겨서 숙소에서, 비행기나 배 안에서, 혹은 카페에 앉아 책을 읽는 작가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네요.



 글을 쓰기 위한 여행이 아닌, 책을 읽고 책 속의 여행지를 찾아 떠난 길에서 자연스럽게 글을 쓰고 책을 내면서 자신만의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작가의 이야기는 흡인력이 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스물 다섯편의 여행기를 읽으며 글을 따라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이란에서 그리스로, 일본에서 유럽으로, 브라질 아마존에서 네팔 히말라야로, 러시아에서 스페인으로…….  그렇게 여행을 하면서 그리스인 조르바와 마주쳤고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주인공을 다시 만났지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그리스인 조르바는 진정한 자유인이지요. 조르바가 영혼의 몸짓으로 춤을 추던 크레타섬에 가보고 싶다는 열망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혼자 하는 여행에서 만나는 다른 여행자와의 이야기는 거울로 들여다보듯 사실적입니다. 흔히들 어디로 여행을 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그리고 누구와 여행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하지요.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이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말입니다.


 작가가 부탄 여행 중에 만난 기사 ‘쿤’은 “행복해지고 싶다면 욕망을 버리라”고 했는데 작가는 그 말을 반만 받아들였다고 해요. 욕망으로 인해 불행해질 때도 있지만 욕망으로 인해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어떤 욕망을 버리고 어떤 욕망을 선택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는 말이 마음속에 오래 남아있습니다. 앞으로 제가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풀어 나가야 할 숙제 같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여행하기가 쉽지 않은 이때, 여행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아쉬움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여행지 하나씩을 추가해 두고, 알맞은 때가 오면 훌쩍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생각을 아주 많이 하게 하는 책입니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고, 자연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마음이 전해지는 좋은 책이기에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낭독으로 한 편씩 읽어본다면 색다른 기쁨이 느껴지질 것 같습니다. 눈으로 읽을 때와 달리 소리 내어 읽을 때의 묘한 기쁨과 울림을 경험해 보세요. 저는 이 책의 반 정도는 소리 내어 읽어 보았어요. 낭독의 즐거움을 경험한 것이지요. 작가가 말한 대로 ‘앉아서 하는 여행’을 떠나보세요. 산으로 바다로 역사의 현장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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