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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유연, 유진상가 지하가 문화예술공간으로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20. 7. 13. 14:00

홍제유연, 유진상가 지하가 문화예술공간으로


유진상가는 국내 최초 '주상복합건물'입니다.

1970년에 지어진 건물인데요. 유진상가 아래로는 하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한강의 지류하천인 홍제천입니다. 홍제천은 오래전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산책로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홍제교 아래 250m 길이의 단절된 공간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홍제유연'이라는 이름의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홍제천으로 내려가는 길은 완만한 경사로로 되어 있었습니다.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면 홍제천과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홍제천은 한간 하류인 서울 성산대교 부근에서 갈라져나와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 종로구 일대를 관통하는 지방 2급 하천입니다. 


홍제천변에는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는데 유일하게 유진상가 하부만 지난 50년 동안 출입이 통제된 상태였습니다. 50년동안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유진상가 하부가 이번에 '홍제유연'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외부에 공개되었는데요.


홍제유연은 '흐르는 유(流)와 만나는 연(緣)'이라는 의미로 물과 사람의 인연이 흘러 예술로 치유하고 화합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홍제유연에서 홍제교 입구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햇빛하나 들지 않는 이 공간이 지난 50년동안 닫혀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개방된 곳이라고 하니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유진상가 지하로 흐르는 홍제천의 모습입니다.

기둥이 보이죠? 그냥 건물을 떠받치기 위해 세워진 기둥처럼 보이지만 유진상가가 완공되었던 1970년 당시엔 '김신조 사건'등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극도의 긴장상태였기 때문에 당시에 유진상가 하부가 '대전차 방호기지'로 황용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저 기둥사이로 우리가 소위 말하는 탱크(Tank)가 지나갈 수 있도록 공간이 설계되었다고 하네요. 얼핏보면 그냥 막 세워진 기둥처럼 보이지만 그 의미를 들여다보면 깊은 속뜻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문화유산을 들여다보면 내면에 깊은 뜻이 있듯이 유진상가 지하의 기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열린 홍제천길에서 홍제유연으로 진입하는 진입로는 총 세 군데가 있습니다. 세 곳의 진입로에서는 서로 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가 있는데요. 하나의 작품을 세 군데의 동선에서 바라봄으로써, 세 가지 시선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홍제유연은 홍제교 아래 250m 구간에 조성된 예술공간으로써, 예술작품 8점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하나하나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숨 길 : 팀코워크 作


250m의 구간 중, 200m가 넘는 구간에 자연의 빛이 드리운 듯한 숲 그림자 산책길을 만들어 마치 숲 속을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자신의 호흡과 걸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작품입니다.


바쁜 일상에 적응된 우리 몸을 사운드 아티스트의 소리와 함께 한 템포씩 쉬어가며, 우리 몸이 '힐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작품입니다. 1970년 이후 50년간 햇볕이 전혀 들이 않는 공간에 자연의 빛과 소리를 불어 넣음으로써 지난 50년간 어둠이 드리웠다면, 앞으로 50년, 100년은 자연의 빛솨 그림자와 함께 밝고 새로운 앞날을 맞이하자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 미장센_홍제연가 : 진기종 作


사진은 마치 바람개비처럼 나왔지만, 홀로그램을 활용한 3D 예술작품입니다. 지난 50년간 굳게 닫혀있던 어둠 속 공간에 3D 홀로그램을 활용하여 자연의 움직임과 함께 생동감을 불어 넣었습니다. 전체적인 컨셉은 '어둠 속에 드리우는 빛'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홍제유연에 설치된 3D 홀로그램 아트작품은 길이 3.1M, 높이 1.6M로 국내 야외 스크린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크다고 합니다. 가만히 서서 작품을 바라보고 있다보면 열린 홍제천길로 지나가는 사람들마저 작품의 일부로 보이는 순간도 있답니다.


일상 속에서 너무 흔해 그러려니 하던 요소들이 홍제유연에서는 작품의 구성요소로 새롭게 태어나는 마법같은 순간이 발생하니까요. 꼭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 온기 : 팀코워크 作






▲ 홍제 마니차 : 1000여명의 시민


1,000여명의 서울 시민이 참여한 '홍제 마니차'라는 작품입니다.

'당신에게 빛과 같은 소중한 기억들', '아름답게 반짝이던 순간', '잊고 싶지 않은 소중한 추억' 누구나 이런 순간과 추억들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요.


1000만 서울시민 중 1000여명이 참여하여 원통형의 나무 상자에 메시지 형식으로 기록되었습니다. 1000여개의 원형 나무상자에 기록된 1000여개의 아름답고 빛나던 순간들을 하나하나 읽고 있노라면 마치 그 추억속에 나 자신이 투영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우울할 때, 안좋은 일이 연속될 때 '홍제 마니차'를 통해 '나한테도 이런 순간이 오겠지'하는 희망을 받아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SunMoonMoonSun, Um : 윤형민 作


얼핏 보면 그냥 '조명 전시품'으로 보일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글자가 거꾸로 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홍제천을 흐르는 물줄기를 통해 바라보면 그동안 빛 한 줄기 없던 홍제천에 '공공미술프로젝트'와 함께 빛과 소리가 가득한 미래를 기원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하네요.




▲ 흐르는 빛, 빛의 서사 : 뮌 Mioon 作


홍제천의 역사와 북한의 남침 대비 탱크 전초기지로 만들어진 유진상가의 근현대적 의미를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앞서 유진상가 하부에 있는 기둥들은 탱크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인 유진상가가 지어질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역사가 작품 속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은 서울 인왕초등학교, 홍제초등학교 학생 20명이 참여한 작품입니다. 홍제천의 미래생태계 모습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현재의 지하 환경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다양한 생명체들이 이곳 홍제유연에 출몰함으로써, 다가올 자연 환경에 대해 표현한 작품입니다.



유진상가. 

현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유진상가의 지하공간이 빛과 소리, 온도가 살아 숨쉬는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는데요. 그동안 어둡고 냄새나는 지하 공간이 예술이라는 매개체와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나타났습니다.


홍제천의 예술공간인 홍제유연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무료로 개방되는 만큼, 홍제천에서 잠시나마 지친 심신을 내려놓고 빛과 소리, 온도가 어우러진 예술 작품과 함께 홍제유연을 '쉼'의 소리로 산책을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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