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촌물총축제 후기 '서울 도심에서 즐기는 물놀이'
뜨거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계곡으로 떠나자니 꽉 막힌 도로에 북적이는 인파가 부담되기도 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매년 여름,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는 '물총축제'가 개최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물총축제가 개최되었는데요.
7월 6일과 7일, 양일에 걸쳐 개최된 물총축제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신촌물총축제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집에 가지고 있는 물총으로 즐겨도 되고 현장이나 사전예매를 통해 물총과 각종 장비를 구매해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신촌물총축제를 통한 모든 판매수익은 전액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됩니다.
지난 7월 6일 오후 2시에는 신촌 유플렉스 앞 메인스테이지에서 '제7회 신촌물총축제(WGF)'의 개막식이 개최되었습니다. 물총축제는 올해로 7회를 맞이했는데요. 문화기획단체 '무언가'가 주최하고, 서대문구가 후원을 합니다.
매년 색다른 스토리와 콘셉트로 재미와 흥미가 업그레이드 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올해는 '반란군의 습격'이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되었습니다.
'반란군의 습격'은 아름다운 아쿠오드 왕국의 성을 탐한 이들이 모여 반란군(물총축제 참가자)을 결성해 성을 점령하고,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기 위한 준비에 이른다른 콘셉트입니다.
이번 물총축제는 약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습니다.
남녀노소, 내외국인 구분없이 모두가 물총으로 똘똘 뭉쳐 '아쿠오드 왕국'의 성을 점령하기 위해 쉴새없이 물총을 쏘며 축제를 즐겼습니다.
이번 물총축제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열렸습니다. 디제잉쇼는 물론, 버스킹 댄스공연,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키즈존과 먹거리 부스까지 단순히 물총만 쏘면서 즐거움을 넘어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올해는 다양한 콘셉트의 의상돠 총도 등장했습니다. 군복을 입고 저격총 모양의 물총을 들고 오거나, 농약살포기를 들고와 농약 대신 물을 가득 담아 더 굵은 물줄기를 시원하게 쏘는가 하면, 아예 셀프세차 때 사용하는 버킷통을 들고와 물줄기가 아닌 물폭탄을 시원하게 날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디제잉쇼와 버스킹 댄스공연도 함께 열렸습니다. 그야말로 오감이 즐거운 축제였습니다.
모두가 서로 처음본 사이지만, 형형색색 서로 다른 물총을 들고 일상 속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립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던 뜨거운 주말의 열기도 한 번에 날려버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꼭 상대방을 겨냥하지 못해도 좋아요.
그저 불볕더위가 절정에 이르렀던 주말을 시원한 물과 함께 일상 속 스트레스까지 모두 날려버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웠던 축제였어요.
열심히 물총을 쏘고 난 후 물총에 물을 채웁니다. 각자가 가진 물총의 모양과 크기는 다를지라도, 열심히 쏘기 위해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 너도나도 물보습소로 삼삼오오 모여 물을 채웁니다.
그리고 타깃을 정해 열심히 쏩니다.
물을 마음껏 맞아도 마냥 즐겁습니다. 특히 주말에 내려진 폭염으로 정말 더웠는데요.
열심히 물을 쏘고 맞으며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었어요. 여름 최고의 축제가 아닐까요~? :)
축제장에 가면 항상 스태프들이 있죠. 주로 참여자들과 주변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참여자들의 안전과 지나가는 시민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직접 스테이지 위로 올라가 축제의 재미를 더해주기도 했어요.
'신촌물총축제'는 어느덧 7회째를 맞이할 정도로 이제는 여름을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습니다.
더운 여름,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더위도 날리고, 일상 속 스트레스도 풀고,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도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올해 아쉽게 함께 하지 못하셨다면 내년에 기약하면 함께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