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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50+센터] 삶이 꽃피는 50+ 도시정원사 교육!

서대문TONG 2019. 4. 23. 15:31

[서대문50+센터] 삶이 꽃피는 50+ 도시정원사 교육!

 

서대문50+센터의 소문난 명강의 '50+ 도시정원사 교육'이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이론 강의와 충분한 실습은 기본! 열정 넘치는 교육 현장을 소개합니다.

 

 

서대문50+센터

● 주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 484 유진상가 2층

● 전화번호 : 02-394-5060

● 홈페이지 : https://www.50plus.or.kr/sdm

 

텃밭과 정원 가꾸기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셨을 '도시정원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넓은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이 아니어도, 햇빛 잘 드는 베란다가 꼭 없어도 나만의 작은 정원을 만드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산림청 지원사업으로 서대문50+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정원사 교육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문을 연 서대문50+센터는 홍은동 공유캠퍼스 2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강의실까지 이어지는 긴 복도를 따라 걸으며 센터 곳곳을 구경해봅니다. 3개의 넓은 강의실과 체육활동이 가능한 마루방, 봉제 작업이 한창인 공방과 크리에이터 활동을 위한 방송실, 갖고 싶을 만큼 예쁜 부엌,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코워킹 스페이스까지 쾌적하고 세련된 공간에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50플러스 세대를 위한 '일상의 베이스캠프'라는 센터의 비전에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서대문50+센터에서는 멋진 인생 2막 설계를 돕는 인생설계 사업, 각계 전문가들의 기술과 지식을 나누는 경력 개발, 함께 모여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커뮤니티 활성화 등을 테마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강좌가 오픈되어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공지와 정보는 홈페이지에 있고 회원가입 후 온라인 접수를 통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도시정원사 교육

 

도시정원사 교육이 진행되는 강의실3으로 향합니다. 텃밭과 정원가꾸기에 관심을 가지고 화훼, 정원 디자인과 관리를 배우고자 하는 수강생들로 강의실이 가득 찼습니다.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 박소현 강사님의 이론과 실기 수업이 각각 2시간 총 4시간씩 10주간 진행되는 알찬 강의입니다.

 

 

정원에 대한 이해를 위해 역사를 먼저 배웁니다. 서양 정원의 정점이라고 평가되고 있는 베르사유 궁전 가든과 우리나라 보길도 세연정을 비교하며 정원에 대한 관점과 디자인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봅니다. 주로 건물에서 내려다보는 정원이 많은 서양의 경우, 인위적인 수로를 중심으로 대칭과 심미적 디테일에 가치를 두는데 비해, 자연 계류와 지물을 그대로 활용하되 기둥과 마루, 지붕을 프레임 삼아 보이는 '차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나라의 정원은 그 시작부터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역사와 문화를 포함해 폭넓게 정원에 대한 학술적 논의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시는 강사님의 깊이있는 강의에 수강색 모두 초집중 모드입니다.

 

 

이어진 수업에서는 본격적으로 어떻게 식물을 키우는지에 대해 배웁니다. 일반적으로 불리는 식물의 이름과 함께 학명을 알아보니 낯선 이름들이 어찌나 많은지 깜짝 놀랐습니다.

 

꿀팁을 하나 드리자면, 식물의 이름 속에 숨겨진 키워드를 통해 캐릭터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캄파뉼라'는 라틴어로 종을 뜻해 꽃모양이 종처럼 생긴 꽃이고 '알바'는 흰색이어서 이말이 들어간 꽃은 흰색이라고 합니다. '사티바'는 씨를 뿌렸다는 것을 의미해 인간에 의해 씨가 뿌려진 식물의 이름에 이 말이 쓰인다고 하네요. 알수록 재미있고 신기한 식물의 이름 세계였어요.

 

 

이름 다음으로 중요한 건 자생지와 성장주기를 아는 것입니다. 보통 식물을 키울 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월동 되나요?"가 아닐까요. 월동 여부는 결국 자생지 환경이 어땠는지가 결정한다고 합니다.

 

자생지와 비슷한 환경이 원예의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멕시코가 자생지인 식물은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건조하게 키워야 잘 자라고 동남아시아가 자생지라면 습하게 해주는게 중요하겠죠? 그리고 1년생인지 다년생인지 반드시 구분해 정원을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도 짚어 주셨습니다.

 

 

식물에 대한 정보를 각자 찾아보고 그룹별로 스터디하는 시간도 갖습니다. 학명과 자생지, 재배종, 성장주기와 열매와 꽃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찾아봅니다. 활발한 토론이 이어집니다. 발표는 다음 시간에 ~ 나머진 숙제입니다.

 

그리고 실습을 위해 옥상정원으로 나가봅니다.

 

 

탁 트인 옥상정원은 가드닝 수업을 실습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입니다. 철제 화분도 많고 가드닝을 위한 각종 도구도 별도 창고에 빠짐없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대형 철제 화분에 마사토가 준비되어 있네요. 여기에 원예산토를 충분히 섞어 영양분이 많은 흙으로 만들어주고 샐러리, 케일, 겨자채, 메리골드, 타임 등 허브 모종을 나란히 심어보는 실습을 해봤습니다.

 

잎채소와 허브를 함께 심는 이유는 허브향으로 해충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되도록 빡빡하게 심는 밀식을 해서 잡초가 비집고 나올 틈을 내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모종 위에 2~3cm 흙을 덮어주고 물을 흠뻑 줍니다. 조리개를 이용해 흙이 패이지 않게 하고 가급적 꽃 얼굴에는 닿지 않도록 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실습까지 마치고 나니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수강생과 강사님의 열정과 집중력 때문인지 시간가는 줄 몰랐네요. 강의도 실습도 배울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 취재를 위해 청강을 하면서도 뿌듯하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역시 소문난 강의에는 이유가 있었네요! 나란히 심겨진 모종이 봄 햇볕을 받으며 쑥쑥 자라겠죠? 식물의 초록이 싱그러워서인지 수업 시간 내내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 남은 8주 수업도 모두 잘 마무리하셔서 정원사의 꿈을 꼭 이루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