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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읽어보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19.03.27 10:33

봄에 읽어보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이제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여기저기서 꽃망울이 터지고 연둣빛은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는 때,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읽었습니다. 책 표지 윗부분에 작은 새 한 마리가 죽어 있는 모습을 보고 이 책이 환경을 다룬 책이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지요. 1962년에 출간되었으니 50년 넘도록 꾸준히 읽혀지는 책이기에 기대감이 컸습니다.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책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씌여져서 읽기가 좋았답니다. 



지구상의 환경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해결방안은 쉽게 찾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요. 이 책이 출간되고부터 환경운동이 더욱 촉발되었다고 하는데 살충제 남용의 위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죽어있는 새 한 마리도 결국은 살충제의 피해로 죽음을 맞이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이첼 카슨! 생태주의자이며 환경주의자였던 그녀는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 <침묵의 봄>을 읽은 미국의 한 상원의원은 당시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 순례를 건의했고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4월 22일)이 제정되었다고 합니다. 

 


살충제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은 여러 매체를 통하여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으로, 아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는 사실에 경악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해충을 없애려고 사용하는 살충제의 피해 사례는 마음을 두렵게 했습니다. 수질오염은 기본이고 대기오염, 토양오염에 동식물들의 개체수 변화, 우리가 먹는 농작물 속으로 스며들어 건강을 위협하기에 까지 이르렀으니 두려워질 수 밖에요. 바닷속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일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데 이도 결국은 환경파괴에서 오는 결과겠지요. 살충제로 인하여 야생동물들이 대평원에서 잇달아 죽음을 맞이해야만 하는 현실은 우리들에게 많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구의 녹색외투는 바로 식물입니다. 식물은 바로 식량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 식물이 없으면 인간의 존재가치가 없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잡초라고 하면서 없애버리는 식물들이 사실은 건강한 토양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기능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세상에 잡초는 없다고 하지요.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식물 군락은 토양 상태를 나타내주는 지표 구실을 하는데 이에 화학 제초제를 사용하면 유용한 기능이 상실된다고 하니 새겨들어야겠습니다. 



‘바람직하지 않은 식물을 없애는 것은 제초제나 살충제를 쓰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식물을 먹이로 하는 곤충을 이용하는 것인데, 곤충들은 자신이 원하는 식물만 먹이로 삼기에 그런 식성을 잘 이용한다면 우리에게 상당한 이익으로 돌아올 것’ 이란 구절은 매우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오래 전,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경기도 광주에 있는 외할머니댁에 가면 앞뒷산과 들판에서 온갖 새들의 노랫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마당가에 모여들던 자그마한 참새는 물론이고, 외할아버지가 좋아하시던 꿩도 많이 보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3년 전 쯤 외가가 있던 곳에 가 보았는데 너무도 달라진 환경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맑던 시냇물은 찾아 볼 수 없고 새들의 노랫소리도 들을 수 없었던 것이지요. 퇴촌면에서 느낄 수 있었던 자연적인 아름다움이 사라져버려 허탈하기까지 했어요. 그 많던 새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바다에서 우리들이 얻는 혜택도 무한하지 않다고 합니다. 물 속으로 흘러든 화학약품 때문에 위협을 받는 것이지요. 앞으로 화학물질들을 더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과제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 몸 속에서도 생태계가 존재하지요. 자연과 인간의 삶은 결코 분리되지 않기에 자연생태계가 제대로 보존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암의 발병도 생태계 파과와 무관하지 않겠지요. 특히 미국에서 악성종양 환자의 상당수가 5세 미만이라는 이야기는 매우 놀라웠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어린아이의 신체조직은 악성세포가 자라기에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지요. 


캐나다의 곤충학자 G.C. 울리엣(G.C. Ullyett)이 강조한 철학- “우리는 그동안 유지해온 철학을 바꿔야 하며 인간이 우월하다고 믿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또 자연이 인간보다 특정 생물체의 수를 조절하는 훨씬 더 경제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을 다시 한 번 음미해 보면서 많은 분들이 <침묵의 봄>을 읽으시고 새로운 봄날을 맞이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봄날 아침에 들려오는 인왕산 자락의 새 소리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더 많은 새들이 지저귀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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