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황금돼지의 해! 첫 새벽을 여는 사람들 '서대문구 어벤저스'
1월 1일 꼭두새벽부터 누구보다 먼저 신년을 맞이할 이들의 일터를 찾았다.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대문구의 밤을 지키는 사람들, 새벽을 여는 숭고한 삶의 현장 곳곳의 숨은 영웅들을 만나보자!
생명을 살리는 숨 가쁜 순간들
"환자가 갑자기 한꺼번에 몰려오는 경우가 많아요. 정신없이 바쁘긴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큰 곳이랍니다." 응급의학과에 몸을 담은 지 햇수로 10년째, 김지훈 조교수는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 및 강의까지 1인 3역을 담당하고 있다. 그만큼 몸도 마음도 힘들 때가 많지만 해마다 조금씩 개선되는 응급 시스템과 환경을 직접 체감하는 기쁨이 더욱 크다고 미소 짓는다.
생과 사의 최전선, 자신의 작은 선택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매순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김지훈 조교수는 한겨울에도 가장 뜨거운 밤을 보내고 있다.
▲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김지훈 조교수
이처럼 매일매일, 힘든 상활에서도 응급실 의료진들은 희망과 긍정을 잃지 않는다. 세상 하나뿐인 소중한 생명을 가장 먼저 다룬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길고도 짧은 밤을 보내며 의술을 펼치는 김지훈 조교수 같은 의료진들이 있어 서대문구의 건강한 내일이 완성되는 것 아닐까.
아무도 없는 새벽 거리의 마법사
"참 신기하지요? 가끔 지나가는 주민 분들이 그러더군요. 지저분했던 거리가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면 누가 마법이라도 걸어놓은 것처럼 깨끗해져 있다고"
최성호 공무관은 12년째 서대문구의 깨끗한 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환경지킴이다. 청소뿐만 아니라 쓰레기 무단투기단속 등 해야 할 일이 많은 하루는 그저 짧기만 하다. 그럼에도 늘 변함없이 새벽 5시만 되면 어둠과 찬바람에 맞서 깨끗한 서대문구를 만들기 위한 그들의 특급작전은 시작된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시민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된 요즘이 일하기에 한결 수원하답니다."
▲ 서대문구청 청소행정과 최성호 공무관
몇 해 전 크리스마스, 휴게실을 찾아와 직접 만든 떡케익과 양말을 선물 받았던 사연을 전하며 따뜻한 한마디가 최고의 보양식품이라고 이야기한다. 청소를 마친 후 깨끗해진 거리를 보면 번뇌가 사라지는 것 같다는 최 공무관! '기해년, 구민 분들이 복 많이 받으셨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하며 묵묵히 자신의 일에 열중하는 그의 모습은 보석보다 환희 빛나 보였다.
쉴 틈 없이 서대문을 밝히는 지구대의 밤
"늘 바쁜 것이 일상이지만 연말연시가 좀 더 힘들긴 합니다. 다양한 모임이나 유동인구도 많아지고 그만큼 사건사고도 늘어나는 시기니까요." 살을 에는 겨울바람이 온몸을 감싸는 늦은 밤, 서대문의 민생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원장연 경사를 만났다.
연초부터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등 보람찬 일들이 많았다는 그는 무엇보다 지구대 식구들이 건강히 보낼 수 있어 가장 뜻깊었다며 2018년을 돌아봤다. 잠시 숨을 돌리자마자 다시 현장으로 바쁜 걸음을 옮기는 원장연 경사의 바람은 "그저 남녀노소 누구나 맘 편히 살 수 있는 서대문구가 되었으면 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경찰서 충정로지구대 3팀 원장연 경사
"경찰관들뿐만 아니라 구청, 주민센터, 소방서, 시설공사 등 서대문구에는 주민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공무원들이 참 많습니다." 원장연 경사는 끝으로 관련 공무원들이 합심하여 더 나은 서대문을 만들겠다는 각오와 함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