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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 가을] 말그릇, 내 안의 말그릇 크기는 얼마만할까?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18. 10. 22. 09:36

[독서의 계절 가을] 말그릇, 내 안의 말그릇 크기는 얼마만할까?

 


 

 

 

자연의 섭리는 참으로 오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월입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때이고 사람들은 저마다 사색에 젖어드는 계절이지요. 길을 걷다가 가을 바람과 햇살에 단풍이 들어가는 나뭇잎과 높아가는 하늘을 한 번씩 올려다 보면서 새삼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시월엔 김윤나 작가가 쓴 <말그릇>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을 쥐가 듣는다’, ‘한번 한 말은 어디든지 날아간다’, ‘혀 아래 도끼 들었다’ 등 수 많은 속담이 생각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혀 아래 도끼 들었다’는 속담은 말의 중요성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지요.

 

 

 

 

이 책은 말(言)에 대하여 폭넓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말을 할 것이며, 타인의 말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 말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사례 등을 조목조목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친한 벗이 곁에서 소곤소곤 이야기 하듯 여성작가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말이지요. 


사람들 각자는 내면에 자신만의 말그릇을 가지고 있다 합니다. 크기와 깊이가 저마다 다른 자신만의 말그릇을 품에 지니고 산다는 것입니다. 말그릇이 커야한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말그릇이 작으면 다른 사람의 말도 귀 기울여 들을 수 없으며 나 자신의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으니까요. 말그릇은 자란다고 합니다. 각자의 노력에 따라 말그릇이 자라는 것이지요. 말그릇이 크다는 것은 곧 인격, 인품이 훌륭하다는 뜻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타인으로부터 단 한 번도 상처되는 말을 들지 않았다거나, 타인에게 상처되는 말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저 자신도 알게 모르게 상처되는 말을 많이 했다는 생각에 머물게 되네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맘껏 하고 싶어합니다.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일방적으로 자기 이야기만 하다가 끝날 때도 있지요. 그럴 때 상대방의 입장을 한 번 쯤 생각해 보았는지요? 그것은 그만큼 들어줄 상대가 필요하기 때문인데, 왜 정작 자신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그렇게 인색한지요. 친구와 이야기를 하거나 자녀들과 이야기를 할 때 내 의견을 말 하는 것보다 적절한 ‘질문’을 해 보셨는지요? 이 책에서는 질문의 힘을 강조하고 있답니다. 대화를 하면서 질문을 하면 의외로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아, 상대가 나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저도 그런 경험을 여러 번 했습니다. 40년 넘게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친구는 저와 이야기를 나눌 때 제게 툭 툭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대화의 폭이 넓어지면서 문제해결이 쉽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리 바쁜 일상이어도 시간을 쪼개어 자신만의 감정을 들여다 보았으면 합니다. 도대체 지금 나의 감정 상태는 어떤 것이며,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어떻게 잠재울까 고민해 보는 것! 그것은 아주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고요함 속에서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며 ‘나’를 꿰뚫어 보는 시간이 그리 길 필요는 없어요. 그러면서 나 자신에게 말을 걸어보는 겁니다. “지금 이순간, 이렇게 나와 이야기 할 수 있어서 행복해. 그리고 나와 늘 함께 해 줘서 정말 고마워." 등등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에 찾아오는 평온을 느끼게 될 거에요. 그런 연습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내 안의 말그릇이 조금씩 커지고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도 넓어지지 않을까요?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할 자세가 되어 있고 상대의 입장에서 보듬어 주는 말을 해 줄 수 있을 때 말그릇은 보이지 않게 커질겁니다.


 


 

어느 하루라도 말을 하지 않고 살 수 없는데 때로는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을 되뇌어 볼 때가 있습니다. 나 자신도 모르게 말을 많이 하게 된 날은 저녁 무렵이 되면 어딘가 마음 속이 불편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 그 말은 더욱 의미 깊게 다가오지요. 내 곁에 두고 싶은 사람, 곁에 가까이 가고 싶은 사람은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에서 진솔한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입니다. 


알고 있지만 말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때,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으나 잘 되지 않을 때, 친구와 사소한 감정 싸움으로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조직에서 하고 싶은 말을 조리있게 말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김윤나 작가의 ‘말그릇’을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하루하루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어떻게 말을 해야 내 안의 말그릇이 커질까... 그 하루가 쌓여서 나의 삶이 되는 과정을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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