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 통곡의 미루나무 아래에서 열린 열세번째 스토리텔링 콘서트 본문

서대문형무소 통곡의 미루나무 아래에서 열린 열세번째 스토리텔링 콘서트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11. 9. 27. 10:14

     서대문형무소 통곡의 미루나무 아래에서 독립과 민주를 외치다!


맑고 높은 하늘이 가을을 느끼게 합니다. 9월 23일 금요일, 평소보다 조금 일찍 시작되는 스토리텔링 콘서트를 보기 위해 독립문역 서대문형무소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이번 콘서트의 주제는 '통곡의 미루나무 살리기 이야기' 로 서대문과 사색의 향기, 그리고 서대문 형무소를 찾은 구민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 현장에 TONG도 함께 했습니다. 뜨거운 가슴으로 함께 독립과 민주를 외쳤던 그 현장으로 함께 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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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 독립 공원과 서대문 형무소에서 듣는 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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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30분 지하철 3호선 독립문 4번 출구에서 사색의 향기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이번 콘서트가 평소보다 한 시간 빨랐던 탓에 퇴근을 서둘러 오시느라 고생하셨답니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둘러본 독립 공원의 모습을 보며 서대문구민분들을 부러워하시더군요. 역사가 숨쉬고 있는 이런 곳이 구민들을 위해 열려 있으니 참 좋겠다시면서요. 다음엔 가족들과 나들이를 오겠다면서 공원길을 걸어 서대문 형무소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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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독립운동가들이 갖혀 있던 옥사를 지나고 치열했던 고통과 탄압의 증거들이 전시되어 있는 역사관을 지났습니다. 뜨거웠던 여름의 뙤약볕을 지나 스산한 가을을 맞이하는 지금, 치열한 삶을 사시다 차가운 주검이 되신 그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통곡의 미루나무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두번째 이야기 - 홍순관의 <통곡의 미루나무 살리기>스토리텔링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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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서대문형무소 가장 외진 곳에 사형장이 건립되었습니다. 그리고 건립 당시 사형장 앞에 한 그루의 미루나무가 심어졌습니다. 수감자들이 운명의 삼거리라 불리우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사형장으로 들어가면서 죽음의 순간, 독립의 한을 목놓아 통곡했기에 "통곡의 미루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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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장 안쪽에 작은 미루나무는 사형장 밖의 미루나무와 같은 시기에 심겨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형장 안쪽의 미루나무는 밖의 미루나무에 비에 너무나 왜소합니다. 사형장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의 한이 서려 자라지 못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그것이 사실이든 속설이든 독립운동가와 민주화 운동가의 애환과 통곡을 담고 있는 이 미루나무를 살리는 것은 우리의 기억 뿐아니라 후세에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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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관의 첫번째 노래는 윤동주 시인의 <십자가>라는 시에 곡을 붙인 노래입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며 낮게 읊조리는 가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숙연하게 만듭니다.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윤동주의 <십자가>
 


                                                        


                                                 

세번째 이야기 - 홍순관과 키다리아저씨가 함께 하는 민주와 독립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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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에서 투옥하셨던 독립운동가 중 '상록수'와 '그 날이 오면'으로 유명했던 심훈이 있습니다. 그가 1919년 3·1 운동에 참여했다가 현장에서 체포되어 6개월동안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을 때, 어머니께 썼던 옥중 서신을 키다리아저씨가 낭독해 주셨습니다.



어머니! 날이 몹시 더워서 풀 한 포기 없는 감옥 마당에 뙤약볕이 내리쪼이고

주황빛의 벽돌담은 화로 속처럼 달고 방 속에는 똥통이 끓습니다.

밤이면 가뜩이나 다리도 뻗어 보지 못하는데,

빈대, 벼룩이 다투어 가며 진물을 살살 뜯습니다.

그래서 한 달 동안이나 쪼그리고 앉은 채 날밤을 새웠습니다.

그렇건만 대단히 이상한 일이 있지 않겠습니까?

생지옥 속에 있으면서도 하나도 괴로워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누구의 눈초리에나 뉘우침과 슬픈 빛이 보이지 않고,

도리어 그 눈들은 샛별과 같이 빛나고 있습니다.

(중략)
 
어머니! 어머니께서는 조금도 저를 위해 근심하지 마십시오.

저는 어머니보다도 더 크신 어머니를 위하여 한 몸을 바치려는

영광스러운 이 땅의 사나이외다.
 

                                        -심훈의 <어머니께 드리는 옥중 서신> 중에서



서대문형무소가 갖는 이번 콘서트의 의미에 대해 키다리 아저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심훈 뿐아니라 많은 독립 운동가들과 민주화 인사들이 이곳에서 유명을 달리 했습니다. 서대문형무소는 격동의 한국 근현대기 독립운동과 민주와 운동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독립과 민주의 정신은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에서 독립과 민주의 정신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뜻을 잊지 말고 후세에도 길이 전할 수 있도록 통곡의 미루나무 살리기에 많은 분들이 뜻을 같이 해 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 이야기 - D.K 소울 김동규의 "그 자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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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미루나무'가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기를 바라는 김동규의 노래는 어느새 간절한 염원이 되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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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향기 김윤진 회원은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낭송해주셨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만큼이나 가슴을 울렸던 시는 독립을 염원했던 그분들의 마음을 전달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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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관의 <여기는 내 고향>으로 가슴 깊은 여운을 남긴 콘서트는 막을 내렸습니다. 역사의 아픔과 고통이 느껴지는 '통곡의 미루나무' 아래에서 열렸던 이번 스토리텔링 콘서트는 많은 이야기와 감동으로 또 한페이지를 채웠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많이 기대해 주세요. ^^



글, 사진 블로그 시민기자 서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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