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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래유산 '공씨책방'! 창작집단 3355가 여는 헌책방극장

서대문블로그시민기자단 2017. 7. 3. 09:46

서울미래유산 '공씨책방'! 창작집단 3355가 여는 헌책방극장

 

 

 

 

책의 향기는 아름답다.

책 속에 파묻히도록 그 향기에 취해서 미래유산 공씨책방에 창작집단 3355사람들이 모였어요. 6월 26일 공씨책방 책창고에서 낭독회와 헌책방극장이 열리는 첫 번째 날입니다.

차를 마시면서 낭독회와 노래, 헌책방극장까지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요.

 

 

▲ 노아 이세연 작가 노래 듣는 사람들(오른쪽)

 

 

여러 작가, 감독, 배우들이 공씨책방 모여 고 공진석 씨가 쓴 <고서주변> 이야기를 낭독하고 노래를 불렀어요. 어떻게 모여서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바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25년 역사가 있는 공씨책방을 살리자는 이유이지요. 헌책방에는 많은 사람들의 추억 쌓인 공간이기도하고, 낭만적 연애 장소이기도 했지요. 또 이곳 지역 주민들의 공간이기도 하고요.

 

 

▲ 서울미래유산 공씨책방

 

그럼, Tong 지기와 함께 공씨책방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 시차 공간을 준비하고 있는 유지혜 티 마스터

 

 

낭독회가 있기 전 청년 유지혜 티 마스터가 준비한 세상, 모든 헌 책방이 담긴 특별한 블렌딩 티 '시차 공간'이라는 차를 손님에게 나눠주고 있었어요.

 

오늘 차는 오랜 세월의 향기가 있는 고서에 딱 맞는 루이보스그린티, 시나몬스틱, 블루콘플라워 등 참 다양했는데요. 그 맛도 독특했어요.

 

 

■ 그럼 차 이야기는 조금 후에 다시 듣기로 하고 헌책방 극장을 볼까요?

 

지역과 시간과 삶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 미술가 김혜련 작가의 '안양 사랑하는 이야기'를 들어봐요. 안양에서 태어나 안양에 살면서 그곳을 몰랐던 김 작가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지역에 관심을 가졌다네요.  지역을 자세히 들여다본 이야기를 그림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게 해서 영상으로 보여 주었어요.

 

'안양 산책'은 작가가 안양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본 것을 그림으로 그려 영상으로 보여 주었는데, 우리가 현실에서 지나쳤던 동네 사람들의 삶을 꼼꼼히 들여다 볼 수 있었어요. '워크맨'은 짧게나마 한 사람의 삶에서 한국의 역사 이야기를 볼 수 있었지요. 위안부 이야기, 한국 전쟁이야기, 포도밭 이야기 등 어르신 삶이 펼쳐지는데 감동있게 보았어요. 그분은 바로 나무 밑에서 장기를 두고, 얼굴에 검 버섯이 많이 있는 김병수 할아버지 이야기라네요.

 

김혜련 감독이며, 작가는" 안양 토박이가 서울을 왔다 갔다 생활하고, 외국에 다녀왔고, 지금 와보니 내가 태어난 곳은 잘 모르고 있어서 찾아 보게 되었어요. 내가 어렸을 때 있었던 이야기, 사라진 기록을 알리고 싶었어요. 기록 자료가 없어서 작업 진행이 어려웠지요. 그동안 안양에 살아온 사람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도시가 어떻게 변해 갔을까? 공원에 계신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젊은 사람들은 토박이는 없고, 이주해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제가 보기에는 안양은 남아 있지 않는 것이 특징인 것 같아요."라는 작가의 말에 짠하게 다가왔어요.

 

 

▲ 노래도 부르고 낭독을 하는 노아 이세연 작가

 

 

이세연 작가가 직접 작사·작곡을 하여 '나무가 걷는 꿈' '길치를 위한 노래'를 불렀는데, 책방에서 노래를 듣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요즘 노아 씨는 결혼식 축가를 불러 주며 기타 배우는 것에 푹 빠져 있다고 하네요.

이세연 작가는"사회적기업 활동을 하면서 썼던 글을 문학예술이라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 내고 싶었어요. 우리 사회는 창작자들이 존중이 되어야 해요. 

 

■ 김혜련 작가와의 인터뷰도 있었어요.

○ 방청객

- 재개발 진행이 많은 안양에 사라져가는 옛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져요.

- 안양에 공간이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어요.

- 공간을 보면 생활을 알게 되고 상상이 되니까 감사해요.

- '안양 산책'을 보면서 서울 해방촌을 떠올렸어요.

- '워크맨'은 같은 공간인데 역사가 있어 좋았어요.

 

○ 김혜련 작가

- 포도 밭과 일제시대를 담고 싶었어요. 지금은 포도밭이 없어요.

- 작업은 1, 2년 걸려서 했는데 빨리 하다 보니 아쉬움이 남아요.

- 옛날 안양은 특징이 포도 밭인데, 지금은 없는 것이 특징이에요.

 

 

▲ 좌측 이하림 배우와 우측 기푸름 배우 

 

 

2부에서는 이하림 배우와 기푸름 배우가 고 공진석 사장님께서 쓰신 <고서주변>이야기를 낭독해 주었지요. 책 속에는 고서 이야기도 쓰여 있고, 서울 헌책방 이야기도 있어요.

낭독을 듣다 보니 옛 신촌 주변의 역사가 떠올랐어요.

 

 

▲ 낭독을 마치고 잠씨 티 타임을 즐기는 시간도 있었지요.

 

 

유지혜 티 마스터는 카카오닢이라 생각하여 달콤하고 씁쓸한 차를 준비했고, 헌책방에는 숲의 느낌이라 나무 깎은 느낌으로 시나몬스틱을 준비했다고 해요. 차를 마시면 책속에 나무 향기로 빠져드는 것 같았어요.

 

차의 색깔이 마리골드인 누테인 성분이 있어서 공씨책방을 발견했을 때 기분이 노란색상이었을 것 같아 편안하게 마시라고 했대요. 블루콘플라워는 꼭 만날 행복한 공간에 있을 때 더 많은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게 했는데요. 티를 기획하고 조향을 선별하고 믹스까지해서 공씨책방과 어우러진 차에 푹 빠져 들었네요.

 

 

▲ 오랜 세월의 향이 있는 루이보스티

 

 

도시 시간과 일상은 참 빠르게 지나가는데 느리게 지나가는 헌책방 이미지에 맞게 차를 만들었다고 해요. 이 공간에서는 시간이 느슨해지고, 서가가 높고, 오래된 책 냄새도, 책 숲의 느낌을 넣어서 오래된 기억과 잊힌 책 제목은 <나와 오래된 기쁨>을 만들어 7가지 재료를 넣어서 향을 입힌 것인데 정말 독특했어요.

 

차를 생각 없이 마셨는데 이렇게 음미를 하니 느낌이 달라지네요.

 

 

■ 공씨책방을 지키려는 사람들

 

▲ 창작집단 3355와 유음 회원들

 

 

창작집단 3355와 출판사 유음은 누구보다 신촌의 서울미래유산 공씨책방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이에요. 이들은 서울미래유산 공씨책방에 책을 사러 다니면서 애착을 갖게 되었다고 하네요.

 

 

▲ 공씨책방 왕복균 사장과 이하림 배우 

 

 

왕복균 사장은"헌책방을 위해서 많은 주민들이 반상회를 만들어줘셔 고맙습니다. 헌책방이 책을 보관만 하는 것이 아니고요. 시간도 저장해 주는 것이지요.

 

신촌을 지키는데 공씨책방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힘들 때 여러분들이 함께 해줘서 정말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어요.

 

 

▲ 공씨책방 책 창고 입구

 

 

김문경 창작집단3355 대표는"매월 이곳에 문화행사가 있어요. 영화제는 지난 4월에 31번 째 했고요.  또 16년 10월부터 공씨 반상회 모임을 했지요. 창작집단3355와 유음이 함께하며, 또 지역 주민, 문화예술인, 근처 헌책방 주인도 함께 하고 있어요.

 

헌책방 극장은 이번이 처음인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서 앞으로도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주민들이 모여 낭독회를 마치고, 책 속 시간들의 이야기도 나누고,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곳은 공씨책방 옆 책 창고이지만 책 속에 토론 공간이 있다는 것이 참 좋아요. 헌책방 극장에 왔다가 이야기도 나누고, 헌책방 가서 책도 보고 필요하다면 구입해서 보면 더 좋겠지요."라며 의견을 주었어요.  

 

 

 

'서울미래유산'이라 적힌 동판은 '선정만 할 뿐 보존을 위한 조례는 없다.'라고 하네요. 너무나 안타깝네요.

 

 

공씨책방에 많이 많이 찾아와 달라고 하네요.

 

▲ 공씨 책방에 책을 사러 온 대학생 (좌 이예림, 김동희 학생)

 

 

대학생들이 돈이 별로 없어서 헌책방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오랫동안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요.

 

 

▲ 공씨책방을 위해서 글로 남긴 사람들

 

 

누구든 공씨책방을 지키고 싶은 사람이면 매주 일요일 오후 4시에 열리는 반상회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해요. 반상회에는 공씨책방의 사장님을 비롯해 손님, 지역 주민, 지역의 활동가와 예술가가 함께 하고 있어요.

 

공씨책방에 자원이 많아요. 역사가 오래되었고, 지역적, 문화적 가치가 높아요. 서울시가 미래유산으로 선정한 곳이지요.

 

발길이 끊어지지 않으면 공씨 책방은 우리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사진, 글 : 블로그 구민기자 장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