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도서관친구들과 함께 한 <알뜰책시장>
가을 느낌이 한껏 묻어나는 맑고 높은 하늘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가을은 역시 독서의 계절! 이런 좋은 날씨에는 잔디밭이나 나무 밑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싶어지는데요. 책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새 책을 도서관에 기증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다녀왔어요. 9월 3일부터 이틀간 서대문도서관에서 열린 <알뜰 책시장>과 함께 한 시간을 소개해 드릴게요. 특히 이 행사는 '도서관친구들'이 주최한 것이랍니다. ^^
도서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자발적 모임, <도서관 친구들>
‘도서관 친구들’이란 도서관을 좋아하는 주민이 도서관의 운영과 활동을 돕기 위해 만든 자발적인 모임으로 이미 세계적으로 미국의 약 5,000여 개를 중심으로 하여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조직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임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부터 광진구립도서관 친구들로 시작하여 현재 전국에 20여개 모임이 조직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을 자신의 친구로 만든 사람들이 모여 도서관에서 행사가 열릴 때 자원봉사자로 진행을 돕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후원하기도 하며, 도서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려 모두가 도서관 친구들이 될 수 있도록 홍보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인구에 비해 공공도서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인데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도서관 친구들은 누구나 도서관을 가깝게 느낄 수 있고, 또 도서관이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주민이 도서관의 진정한 가치와 올바른 역할을 인식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지요. ^^
이번에 바로 서대문도서관친구들이 알뜰 책시장을 주최하고 후원한 것이랍니다. 알뜰 책시장의 행사는 22개의 친구출판사에서 출간한 도서 중 서점에서 팔리지 않은 반품 도서를 무상으로 기증한 도서로 책시장을 열어 이 책들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 전액으로 새 책을 사서 도서관에 기증하는 매우 뜻 깊은 행사였답니다. 친구 출판사가 정말 많지요?^^
이른 시간부터 많은 분들이 알뜰 책시장을 찾아주셨답니다. 엄마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어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 역시 알뜰 책시장에 참여하여 책을 유심히 고르는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친구들 회원들의 설명을 들으며 책을 고르는 엄마와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책을 집으로 가져가서 읽게 될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떠올려 보았답니다.
신간 도서와 구간 도서 외에도 원목 독서대와 천연비누도 판매하였는데 천연비누의 향기가 참으로 좋았습니다.
한 달에 2000원, 지역 도서관을 사랑하는 의미있는 손길
저도 한 달에 2000원의 후원금을 내기로 했는데요. 도서관 친구들이 지역에 있는 도서관을 위하여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기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취재하면서 저도 후원회원이 되었답니다. 도서관 친구들은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될 수 있으며 한 달에 한 구좌(2000 원)씩 후원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신청서는 도서관친구들 카페(http://cafe.daum.net/librarychingu)와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수 있어요. ^^적은 돈으로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길인 것 같아요~ㅎ
독서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가을입니다. 높은 하늘과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그리고 맑은 공기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이 가장 충만할 때가 가을이 아닌가 싶어요. 여유롭게 여름의 시간을 정리하고 다가오는 가을을 책과 함께 맞이한다면 분명 올 가을은 다른 해에 느꼈던 가을과는 다른 의미의 계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취지에 동참해서 책을 기증하는 친구 출판사들, 그리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고, 또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도서관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기획하고 있는 도서관 친구들 회원 분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글 사진 : 블로그 시민기자 유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