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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집" <집>의 의미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을 열게 해준 책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17. 2. 24. 13:47

"세상에서 가장 큰 집" 

<집>의 의미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을 열게 해준 책

 

 

 

 

꿈, 밥, 책 같은 한 글자짜리 단어를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집'을 좋아하여 건축 전문기자가 된 구본준의 저서 <세상에서 가장 큰 집>을 읽었습니다.

 

한겨례신문사에서 문화부 기자로 일하면서 건축에 관련된 수 많은 기사를 소개했던 작가는 2014년 해외 연수 중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가 떠나고 남은 가족이 그의 노트북에 담겨 있던 원고들을 정리하여 책으로 엮어낸 것이어서 일찍 세상을 떠난 작가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았던 책읽기 였지요.

 

 

 

세상의 모든 건물은 넓은 의미에서 모두 '집' 이지요.

가족들이 거주 하는 곳, 황제가 살았던 궁전, 유럽의 많고 많은 대성당, 박물관 등등 모든 건축물은 '집'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요?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이 많았습니다.

건축물에서 절대적인 디자인은 바로 '기둥'이라는 말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서양 건축의 고전이라 불리는 '파르테논' 신전! 사진으로만 보아온 새하얀 파르테논 신전의 아름다움을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지요.

원래는 하얀색 건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채색이 되어있었던 것이 오랜 시간 동안 신전이 방치되면서 건물을 덮었던 색칠들이 벗겨지고 돌 자체의 색인 하얀색으로 바뀌었다고 하니 까마득한 시간의 흐름이 느껴졌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또다시 강하게 머릿속에 인식되었습니다. 세상에 할 일도 많고 읽어야 할 책도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 생각에 사로잡히자 과연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지요. 둥근 기둥이 건축물로서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린다는 생각을 하지도 못한채 그저 수박 겉핣기 식으로만 보아왔던 그동안의 무지가 부끄럽기도 했지요.

 

 

<세상에서 가장 큰 집> 글만 나열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사진으로 보여주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읽게 된 것도 기쁨이었습니다.

 

유럽의 대성당, 우리나라의 종묘와 경복궁 등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고유의 선과 색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보는 혜안은 놀라웠지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종묘의 아름다움은 꽃 피는 봄날 다시 한 번 찾아가서 자세히 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지요. 종묘는 세계 최고의 선물이라고 작가가 말한 의미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습니다.

 

요즘은 오랜 직장생활을 접고 은퇴한 후에 복잡한 도시가 아닌 전원 속에서의 삶을 꿈 꾸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천편일률적인 주거생활에서 벗어나 나만의 집을 짓기 위한 시도를 하는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만들어 집짓기 수업을 받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한 100 층이 훨씬 넘는 높은 빌딩들이 세워지는 것을 보면 예술로서의 건축이 얼마나 신비로운지 조금이나마 짐작하게 됩니다. 건축을 전공하고자 하는 젊은이들, 은퇴 후 나만의 개성 있는 집을 지어보겠다는 분들, 유럽의 건축을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큰집>을 읽어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많은 정보를 얻는 세상이지만 책을 통하여 바라보는 시선을 남다르겠지요.

 

 

'집'에 대한 책이면서 그 시대적 상황에 맞물리는 정치, 경제, 문화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알게 되는 과정도 즐거웠습니다. 건축물 중에서도 목조건축의 아름다움은 백미라고 하지요. 화재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지만 나무 자체가 주는 숨결은 다른 건축 자제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이기에 목조건축에 대한 향수는 결코 지워지지 않을 듯 합니다.

 

영주 부석사, 속초 낙산사, 고창 선운사 등 많은 사찰의 아름다움은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것이라고 하지요. 자연스럽고 마르기를 반복한 오랜 시간이 지난 목재로 기둥을 세우고 대웅전을 건립하는 과정을 생각해 볼 때 장인의 노고가 얼마나 컸을까, 새삼 고개가 숙여집니다. 산과 들과 하나의 풍경으로 보이는 사찰의 고즈넉함에 빠져들었던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건축기술도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요. 나름대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빨리 짓는것에 중요성을 둔 것입니다.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100 년이 넘도록 지어지고 있다고 하지요. 이제 우리나라의 건축도 조급함에서 벗어나 수 백년이 지나도 빛을 낼 수 있는 건축물이 지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며칠 전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조카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왜 건축공부를 하고 싶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조카의 대답은 '제대로 건축공부를 해서 독창적이면서도 편안하며 따스함이 느껴지는, 어르신과 어린이를 위한 공동의 집을 짓고 싶어서'였지요.

 

인생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이십대의 시간에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조카의 말이 다시금 생각나네요. 조카에게도 이 책을 권했습니다.

나중에 만나면 조카와 책을 읽고 난 느낌에 대하여 토론을 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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